우리산, 그리고 꽃들/산에 가 보니...

[스크랩] 왕산과 필봉산

베싸메 2006. 11. 24. 14:48
 

왕산(923m), 필봉산


산행일 : 2006. 09. 20. 수.  맑음

소재지 : 경남 산청군

참가자 : 수요만남산악회원

산행로 : 덕양전(11:40) - 망경대 - 정상(14:20) - 필봉산(14:40) - 특리교(16:25)   약 4시간 40분


  버스가 덕양전 주차장에 닿은 시각이 11:30분경이다.

버스에서 내려 준비를 하고 기념촬영과 인원점검을 마치고 산행을 시작한다. 코스모스가 이쁘게 피어있는 길을 걸어간다. 구름이 끼어 약간 흐리기는 하지만 산행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다. 누렇게 익어가는 벼를 보면서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포장을 하기위해 공사중인 도로를 따라 10분정도 올라가 첫 번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길을 잡아 들어간다. 임도를 따라 가는 코스이다. 길 양옆으로 피어있는 들꽃들과 억새의 물결을 감상하기고 하고 카메라에 담아 보기도 한다.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 것이 약간 지루해질 즈음 류의태 약수터 갈림길이 나온다. 임도 갈림길에서 불과 280미터 떨어져 있다. 오르막을 약간 올라가니 물이 흐르는 계곡옆에 수량이 제법 많은 약수터가 있다. 연세드신 어른 몇분이서 쉬고 계신다. 조선시대 최고의 명의에 속하는 분이 사용했다는 물이라서 그런지 물맛이 좋다. 물통에 약수를 채우고 한모금 마신다음 앞서간 사람들을 잡기위해 서두른다. 고호님은 한 대 피우고 온다고 담배를 빼 물고....

  약수터에서부터는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무덤 한 기를 지나고 첫 번째 전망대를 만난다.

망경대(望京臺). 한양을 바라보는 곳이라는 뜻인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산아래에는 망경루가 있고....

  앞서 도착하신 분들이 사진을 찍기도 하고 쉬면서 후미를 기다리다 우리가 도착하니 다시 출발한다. 그곳에서 조망을 하면서 잠시 쉰다음 다시 출발한다.

  망경대에서 첫 번째 왕산 표지가 있는 곳까지는 억새와 싸리나무등이 우거진 길로 이어진다. 오르막이라 약간은 힘이 들지만 편안하게 걸을 수가 있다. 산길옆에 핀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기도 하고 억새풀숲에서 포즈를 잡기도 하면서 걷는다.


                   
         

  첫 번째 왕산에 도착하니 선두조는 벌써 식사를 마치고 길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중간그룹도 식사를 하기위해 자리를 물색한다. 약호박님, 송이님, 자야님, 산처녀님, 파랑새님, 토담님, 알로이시오님, 고호님과 공주님등이 중간그룹 한 팀을 이루었다. 조금 더 가니 식사하기에 좋은 장소가 있어 자리를 잡고 준비해온 음식을 풀어 놓는다.  공주님은 반찬을 베싸메님한테 맡겼는데 후미조가 너무 뒤쳐져 있어 만나질 못해 밥만 꺼내 놓는다. 그래도 진수성찬이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후식과 커피까지 즐긴 다음 일어선다. 파랑새님은 발목을 다쳐 토담님이 침을 놓아준다.

  진짜 왕산(두번째 표지석)까지의 능선은 진달래, 싸리나무등이 키보다 크게 자라 있고 하얀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며 반겨주어 발길을 가볍게 만들어 주는 멋진 구간이었다.


필봉산. 유두봉이란 다른 이름처럼 이쁜 거시기를 닮았죠?

멀리 필봉산이 그리고 그아래로 산청읍(?)이

왕산에서 뒤돌아 본 첫 왕산



 요기가 진짜 왕산 정상

 

 왕산을 지나고 암봉을 지나 한참을 내려가 여우재에 도착하여 잠시 숨을 고르고 마지막 힘든 구간인 필봉산을 올라간다. 약 10분을 오르니 가파른 절벽이 앞을 막고 있다. 이 절벽을 올라서니 바로 필봉산 정상이다.

필봉산에서 보는 조망은 일품이었다. 남쪽으로 천왕봉이 우뚝 솟아 있고 바로 앞쪽으로는 산청읍의 모습이 그리고 굽이굽이 흐르는 경호강의 모습이 한눈에 잡히고 우리가 지나온 왕산쪽의 능선이 일자로 길게 누워있다. 땀을 식히며 휴식을 취하고 카메라에 아름다운 모습들을 담는다.


                  

                     필봉산에서 내려다본 산청

 하산도중 계곡건너는 지점의 폭포(?) 요기서 물에 발을 담그고..
                 
                   날머리 특리교의 계곡

  후미조를 기다려 같이 오시겠다는 사나이님을 남겨두고 정상을 내려선다. 안부지점에서 좌측 계곡으로 들어서 정글처럼 우거진 수풀을 헤치며 한참 내려오니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만난다.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전신이 시원해진다. 출렁다리를 지나고 밤나무가 있는 곳에서 밤송이를 털어서 밤을 까기도 하고.. 눈앞에 보이는 큰길로 나서니 바로 앞에 하산주를 들고 있는 회원들이 보인다.

  시원한 막걸리와 소주(술이 약간 부족한듯하여 더욱 맛이 있었음)를 파랑새님이 준비한 오징어무침과 함께 맛있게 실컷 먹고 재미난 이야기들로 웃음꽃을 피우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물 좋은 서진주 온천에서 따뜻한 물로 피로를 풀어내고 부산으로...


출처 : 부산수요만남산악회
글쓴이 : 해조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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