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산, 그리고 꽃들/산에 가 보니...
하늘과 땅사이에 꽃비가 내리더니
베싸메
2009. 11. 9. 12:06
라고 흥얼거리며 첫사랑의 추억이 아련한 석남사엘 갔습니다...
근데 웬걸요~ 단풍이 가지에 붙어 있어야, 바람이 불어야 꽃비가 내리든지 말든지 할거 아닙니까?
그놈의 갑작스런 추위 땜에 미처 단풍도 들어 보지 못하고 떨어진 나뭇잎들이여! 오호 통재라....
그나마 요행히 숲속에서 서리와 추위를 피한 키작은 단풍들만 살아 남았더라구요.
가을 석남사의 단풍비는 유명합니다. 서어나무, 느티나무의 노오란 잎들이 바람에 흩날릴 즈음엔 이 메마른 가슴도
차중락 행님의 '닉엽따라 가버린 사랑' 이 흥얼거려지고, 구르몽의 싯귀 한 귀절이 읊어지는 분위기인데,
올핸 글렀으니 내년을 기약해야겠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두부김치에 동동주 한 바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