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한 달간의 동남아 여행1
골치도 아프고, 너무 춥고... 이때 생각 나는 건 뭐? 바로 여행입니다. 총알이나 넉넉하면 남들처럼 럭셔리한 여행도
꿈 꿀 수 있지만, 저야 뭐 가진 것도 없는 인생이니, 적당히 배낭에 양말, 빤쓰, 티셔츠 몇 장 집어 넣고 인천 국제공항으로
냅다 달립니다. 부산서도 갈 수 있는데, 그놈의 항공료 몇 만원 아껴 볼라고... 흑!
우선 타이완으로 갑니다. 이번엔 전에 못 가 본 타이루거 협곡(태로각)을 가기 위해서였죠. 예약해 둔 호스텔로 밤늦게
찾아 갔더니, 인간들 오버부킹 받아 놓고 방이 없다고 배째라고 하더군요. 기가 막혀서~ 이리 저리 뛰어 다니다 야마다
(山田)이란 친구가 운영하는 쪽발이 숙소에 겨우 몸을 뉠 수가 있었습니다. 나보고 진로소주 가져 왔냐고 묻길래, 넌 혹시
일본청주(사케) 없냐고 되묻고 고단한 몸을 눕혔답니다. 하루는 타이루거, 하루는 우라이 온천, 하루는 맹르로브 숲으로
가서 시간 보내다 태국으로, 바로 친구가 유하는 호텔에 가서 몇 일 빈대 붙고, 방콕으로 가서 양곤행 티켓을 샀는데, 이거
뭐 한국에서 티케팅하는 것 보다 훨~ 비쌉니다. 홧김에 인도로 갈까 하다 준비없이 온 관계로 용서하고 미얀마 비자 준비.
이거 날짜가 13일 밖에 잡히지 않는군요. 쏭크란(물축제, 이들의 설. 미얀마에선 띤잔이라고 부르데요) 때문이랍니다.
이래 저래 비싼여행 하기 생겼습니다. 미얀마... 매력 은근히 있습니다. 그러고는 태국으로, 후아힌 바닷가에 갔다가 너무
외로워 다시 라용으로, 역시 호텔은 별이 네 개 이상은 붙어 줘야 지낼만 합니다. 친구 회사가고 나면 수영장에서 우아하게
배를 내밀고 왔다리 갔다리... 태국의 쏭크란축제연휴라고 친구는 캄보디아 간다기에 보따리 싸서 다시 타이완으로,
그리고는 귀국입니다. 돌아 오기 싫었는데, 목구멍이 포도청입니다. 못난 솜씨이지만, 제 여행중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사진과 함께 올립니다. 혹시 담에 이쪽으로 여행 가시는 분들, 저처럼 멍청한 여행 하지 마시라고, 참고 하시라고...^^*
타이루거협곡은 타이완중부 화리엔(화련)에 있는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협곡입니다. 제 말솜씨가 젬병이니, 자세한 정보는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시는 것이 타당할 줄로 아옵니다...
수많은 세월이 이 협곡을 만들었겠죠... 물이 흐르고, 돌들이 굴러서 말이죠
수직벽의 높이가 아찔할 정도로 높습디다....
이런 협곡에 길을 낸 인간의 의지도 예삿일이 아니고,
길을 못내면 구멍(터널)응 뚫어서라도, 에헴!
석회석 녹은 물색깔은 칙칙합니다
이런덴 아예 차가 못가서 걸어갑니다
곳곳의 뷰 포인트에는 이런 전망시설이...
이곳 저곳엔 '낙석주의' 표지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바위가 닳으면 대리석의 문양이 드러납니다
이 사진, 누워 버렸네요... 아잉, 난 몰러~!
기기 묘묘 각양각색.
제가 가장 부러웠던 건 원시림과 수많은 나비들...
어럽쇼, 폭포 아녀? 우기땐 여기 저기 이런 폭포가 많답니다...
나비야, 청산 가자
트래킹을 위한 트레일도 자연 그대롭니다
요런 줄다리도 건너 보고, 높이요? 한 100m 정도 밖에 안되던걸요...
과연 대리석인지고...
여기가 타이완 캘린더에 자주 나오는 창춘스(長春祠) 입니다 타이루거의 랜드마크쯤 되나 봐요
전 타이페이에서 우리의 새마을 열차에 해당하는 부흥호를 타고 화리엔으로 가다 싱가폴에서 만난 49세의 젊은이와 화리엔 못미처 신청이란 곳에서 내려 택시로 투어를 하였습니다. 녀석이 두 명 정도의 여자를 꼬셔서 함께 가자고 하는 바람에 혹해서 역에서 동행을 찾았으나 허탕이었습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대신 기사를 여자(옥화씨)로 선택했다는 전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