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한 달간의 동남아 여행29-신쀼 축제에 초대를 받다
하루가 걸린 보우팅을 마치고 해가 지는 인레호수를 뒤로 하고 읍내로 돌아 오면서 석양을 담아 봅니다. 근데, 무지 어렵네요
삼각대 위에서도 찍기 어려운 석양사진을 쌩 하고 달리는 배 위에서 찍는다는 건 말이 안돼지요. 사공의 배려로 보트를
세운채 직어도 미세한 흔들림은 있게 마련. 깨끗이 포기 하는 수 밖에요... 저녁 식사 후 우린 생백주집에 가서 한 잔 하고
있는데, 여기서 윈라잉을 아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양곤에서 복권사업을 하는 사람인데, 조카 가 내일 사미승 수게를 한다
고 합니다. 정중한 초대에 기꺼이 응했습니다. 특히 많은 스님들이 공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기에 기대가 컸습니다.
무려 750명의 스님이 초대를 받았답니다. 식장은 큰 사원인데, 아마 학승들을 교육하는 사원인가 봅니다.
전통음악을 연주하고, 일반 인들이 먼저 대접을 받습니다. 10시 반쯤 어디선가 스님들이 들어 옵니다. 무지 많군요...
복권사업한다는 사람의 친구는 '골든 카이트 레스토랑' 사장인데, 여기서 음식을 해 나르는군요. 레스토랑이 아주 크고 공연
무대까지 있는 식당이 두 개나 된답니다. 부러워... 많은 스님들이 한꺼번에 공양하는 모습은 과연 가관이었습니다.
동자승, 우리의 중고생 나이의 스님, 대학생 또래, 연로하신 분, 또 비구니 스님들... 각자 다른 방에서 조용히 공양의식을
진행하는데, 대화 없이 그냥 음식만 드시구요, 지극정성으로 자원봉사자들이 음식 나르는 소리만 요란합니다. 대신
노승들은 식사하면서 대화도 하시고 가끔 농담을 하시나 봅니다. 간간이 큰 웃음 소리가 나는 걸 보면...
보트 위에서 기념품을 파는 소녀, 정말 예뻤습니다. 특히 화안한 미소로 바라 볼땐 황홀하기 까지 했었는데, 암것두 안사니
약간 샐쭉해 지더군요. 그래도 갖고 싶어, 인레 호수를 닮은 눈빛의 소녀를, 아니 소녀의 눈빛이 갖고 싶다는 얘깁니다. ㅎㅎ
롱넥 빌리지는 아닌데, 아마 매출을 위해 모셔다 놓은 카렌족 여인인 것 같았습니다. 멀잖은 고지대에 그들의 마을이
있습니다. 타이나 미얀마의 '카렌 반군' 얘긴 많이 들으셨으리라...
호수에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비뚠 제 마음은 사진에서 나타 나네요. 그깐 수평 하나 못 맞춥니다 ㅋ
우리 일행. 중간의 남자는 부인이 일본녀입니다.중국으로 수출할 수박재배하다가 날씨 땜에 400여만원을 말아 먹었다는데,
보통 기가 죽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 사람들, 부르조아족입니다. 지금 인레 호수변의 리조트로 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낚시는 그만하고 집으로 가야겠네요...
오늘의 주인공들입니다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악단입니다
저희가 대접 받은 식사입니다. 소박하지만 정성이 깃들었군요.
식사 후의 디저트. 미얀마에선 볶음밥 하나 먹어도 항상 국이 나오고 식사 후 디저트까지 기본입니다
스님들이 드디어 공양을 시작합니다
식사 이외에 여러가지 선물도 있습니다
말 없이 진지하게(약간은 바쁘게) 공양을 합니다
공양하기 전 불경을 암송하는 비구니 스님들 마치 우리의 "조국과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히 먹겠습니다" 라는
구호가 떠 오르더군요
공양을 마치고 나오는 스님께 일일이 용돈을 나누어 줍니다. 이 집은 부자라 1,000짯씩 넣었다는군요. 1,000*750=750,000짯. 우리 돈으로도 근 1,000,000 의 큰 돈입니다...
노승들의 공양은 한결 여유롭습니다
모자 쓴 이가 우릴 초대한 복권상인데, 그놈의 꽁이 한 시도 입에서 떨어지지 않더군요(꽁; 씹는 담배라고나 할까요?)
아주 인자하신 표정의 비구니 노스님
로컬 시거렛. 무지 독합니다. 에취! 나중에 이 담배를 만드는 공장에도 가 보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