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10, 베이징 숨은 그림 찾기

[스크랩] 베이징, 숨은 그림 찾기1

베싸메 2010. 12. 20. 15:17

댑따 따분하고 심심하다고 느껴 질때, 답은 단 한 가지입니다. "떠나는 거죠..."

 

'이번에도 혼자 갈까? 그러면 3주 동안 너무 쓸쓸할거야, 재미도 덜하고....' 요런 궁리 끝에 만만한 두 여인네를 꼬시기

 

시작했습니다. 온갖 감언이설로, 베이징 가서 원하는대로 시중 다 들어 주고, 맛있는거 다 맛 보여 주고.... 기실 전에 부산

 

모임에서 '우리 베이징 같은 곳에 단체 자유여행 한 번 추진해 보자' 라는 말도 나왔었는데, 사실 전 자신이 없었습니다.

 

제 몸 하나 제대로 앞가림 못하면서 여행을 계획하고 추진한다는 건 한 마디로 '어불 성설'이니까요....

 

"두 분 들어 보쇼, 흔히들 베이징 한 두어 번 다녀 온 사람들은 베이징이 뭐 볼게 있느냐고 묻는데, 아닙니다. 거긴 보면 볼 수록

 

매력적입니다. 후통이 있구요, 조용한 공원이 있으며, 로컬마켓에 가면 베이징 민초들의 삶을 엿볼 수도 있답니다, 구라 구라..."

 

잽싸게 예약이 이루어 지고 미리 비자 낼 필요가 없는 배편으로 가기로 합니다. 부산서 배를 타고 가는게 아니라, 인천까지

 

고속버스로 가서 배를 타고 간다는 제 얘기에 이 두 분, 잠시 당황했지만, 제가 '일단 집을 떠나면 그때 부터 여행이고, 버스에서도

 

잼나게 갈 수 있고, 배도 지겹다고 여기지만 않으면 괜찮다' 고 꼬셔 대니, 두 여인 얼결에 응, 응 합니다 ㅎㅎ

 

이러 저러해서 아침나절에 노포동 버스터미널에서 만나 출발했습니다. 향초님이 바리 바리 준비해 오신 김밥이야, 간식이야

 

먹으면서 인천에 내려 승선수속을 마치고 배에 오르자 마자 제가 폭탄발언을 합니다. "보소, 이 배는 앞으로 24시간 후에 천진에

 

도착합니다.전엔 18시간 걸렸는데, 이젠 24시간 걸린답니다..."  두 분, 까무러치기 직전입니다. 부산서 고생고생 버스타고

 

왔더니 또 24시간이라구라...(나중에 알고 보니 요즘의 남북관계 긴장이 배의 항로를 돌아가게 해서 더 시간이 걸린다누만요.

 

어쨌건 이건 우리 쥐도자 가카 덕분이고, 어차피 우린 배타고 가야합니다. 출국절차꺼정 마쳤으니....

 

 

 그래도 가는 동안 심심하지 말라고 중국 단체 관광객 팀들이 이런 저런 공연을 보여 줍니다. 순전히 우리 셋 땜에 말이죠.

믿거나 말거나...

 이런 형태의 공연은 중국에서 여러차례 봤는데, 마치 판소리로 일인 다역을 하는 느낌입니다. 재미 있어요.

 이 할배는 경극 창거(京劇唱歌) 한 자락 하시고....

 중공군 예술단원 삘의 소프라노, 도중에 마이크가 말썽을 부려서 재청이요!

 이 두 여인네, 자증스런 모습 아니지요? 카메라 들이대면 안 웃고 배깁니까? ㅋㅋ

 티베탄(서장 장족) 복장차림의 아지매, 카메라 들이대니 요렇게 폼을 잡아 주는군요....

 뒷갑판 위에서의 떼춤(그룹 댄스) 여인네드르이 드레스 색깔이 홍색 일색이네요

 짜잔! 하고 나타난 중국 어선. 드넓은 공해상에서 일엽편주로 고기잡이를 하고 있네요

 개인택시 기사삘의 쭝국아저씨 커플과 향초님이 만났네요

 으음, 뭐랄까요? 엘레강~스하구, 뷰리풀하며, 섹쉬합니다.... 앙선생님의 패션모델에 대한  평입니다

 하나 같이 가느다랗고 길쭉한 다리. 네, 테이스티 할겁니다. 아님 말구요....

 대기라인에서의 시골스런 포즈, 그래도 보는 우린 즐겁답니당 ^^*

 쳐다 보는 관중의 표정도 제각각, 그들을 보는 우리의 느낌도 제각각.

 여기 새끼모델, 아차차, 실례....어린이 모델도 있네요....

 꽃다리님은 이들을 취재(?)하기 위해 바쁘시고....

 피콜로의 음색을 닮은 이 피리 연주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아자씨는 가곡풍의 노랠 멋있게 불러 제꼈고,

 드뎌 해가 지는 시각이 왔나 봅니다

 근데, 짙은 해무로 해가 수평선을 한 자나 남겨 두고 사라지는 현상이, ㅠㅠ

어쨌건 해야, 안녕. 나도 안녕, 모두 안녕....

*제가 잘 방은 이코노미, 두 여인네의 잠자리는 비즈니스, 둘 밖에 없는 6인실에 베사메가 몰래 들어 가서 함께 잤대나,

 어쨌다나....*

출처 : ▣ 중년의 자유여행(롱스테이) ▣
글쓴이 : 베싸메(기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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