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베이징 숨은 그림 찾기15(10/24) 판지아위엔스촹(潘家院市場)
또 비가 옵니다. 중국제 동내의 하나 사서 입었지만, 잠자리가 부실하고 먹거리가 부실(?)하니 로컬들이 느끼는 추위 이상으로
춥네요. 밤에 잠자리에 들땐 춥지 않았습니다. 매일 밤 보통 맥주 3병에 이과두주1병 정도는 들이 부었으니까요...
어딜 감히 나서지도 못하고 오늘은 판지아위엔 스촹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보통 서양인들은 '도둑시장'이라고 표기 하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첨엔 가난한 사람들이 집에 있는 사금파리(이게 혹시는 골동품으로의 가치도 있었고)나 옛 서화,고물을 내다
파는 조그만 시장이었었는데, 상인들이 하나 둘 모이고, 거기에 한국사람이나 일본 수집상이 가서 물건을 사서 횡재했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점점 번창해서 오늘날의 대규모 시장이 형성되었다네요. 그러나 지금은 골동품의 99.99999%는 가짜라네요.
어쨌건 보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워낙 없는게 없는 곳이니까요...
이젠 상인들도 짝퉁이 등장했습니다. 멀쩡한 한족들이 소수민족 복장으로 변장(?)을 하고 그들의 민속공예품이나 골동품을
팔고 있더군요. 중국사람들의 상술은 혀를 내 두를 정도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그림자극 용품 가게
여러가지 붓을 팝니다
중국의 삼판부터 세계 각국의 나룻배도 보이고요,
고물 자명종시계 파는 아저씬 잠이 들었네요
죽간, 대나무로 만든 책이나 서찰, 종이 이전에 이렇게 썼다더군요
얘, 넌 왜이 거꾸로 누웠니? 유리로 그럴 듯 하게 만든 보석들. 소상인들을 위한 도매상도 많습니다
요런 부채로 실버들 같은 허리의 쭝국 미인이 치파오를 입고 비스듬히 누운 베싸메를 위해 살랑 살랑 바람을 일으킨다면....
돈 되는 물건이면 모오두 집하압!
중국의 옛 카메라 모델, 바이화(白花), 홍메이(紅梅)... 첨 중국와서 하나 샀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물경 600원이란 거금으로
샀었는데...
요런 전통악기도 팔구요,
징취(京劇) 등장인물 모양의 탈
엔틱한 이런 소품들은 하나 쯤 사도 괜찬을 듯
소수민족들이 쓰는 은제 화관
무늬만 소수민족일 것 같쟎습니까?
중공군용품, 수통, 탄띠....
매주 일요일이면 이렇게 자릿세를 주고 시골상인들도 입점할 수가 있답니다
한 3세간 정도 구경하면 허리 아프고, 다리 아프고...
중국에서 빠지면 섭한 도자기 코너
나무로 깎아 만든 산신령님이 그나마 제 값을 하는 듯
판지아위엔 시장에서 나와 한라산이란 한국식당에서 돌솥 비빔밥 22원짜리 하나 먹고 홍차오스촹(紅橋시場), 우리에게 짝퉁시장으로 잘 아려진 곳으로 갔다가 옥상에서 멀리 바라 보이는 티엔탄(天壇)을 바라 보니 하늘이 개여 오네요...
내일은 스두에 갈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