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이기대 길을 걷다
몇 일 감기로 누워 있었더니, 일어나면 어질 어질... 계속 누워 있으면 영영 못일어 날까봐 배낭에 식은밥 한 덩이 넣고
2-1번 마을 버스를 타고(육 봉달씨는 달리는 1-2번 마을버스에서 뛰어 내렸다면서요?) 오륙도 선착장으로 갔습니다.
해맞이공원엔 정자가 몇 채 있는데, 모두 쌍쌍, 제가 민망해서 애써 외면하고 이기대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꽃을 볼 수 있을까 하고 갔는데, 광활한 꽃밭엔 루드베키아와 금계국의 시체만 즐비하고 코스모스는 땅을 기고, 철 늦은
해당화만 몇 송이 외롭게 피어 있더군요... 그냥 바닷바람이나 쐬고 오자고 아쉬움을 달래면서 해안산책로를 완주했습니다.
기록이나 등수엔 상관없이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어야죠^^*
오, 여인의 붉은 입술을 닮은 꽃이여~ 어쩌고....
둘이서 맞장 뜨니 어쩌면 강아지풀이 더 예쁘네요
해당화가 피었습니다, 오륙도를 뒤로하고...
해당화사이로 고개 내민 해국, 같은 해자 돌림이어서 함께 있었나?
자금은 이넘들이 지천이더군요
이름도 모르는데, 흥!
금계국이 루드베키아와 임무교대를 한 듯
낙오자, 또는 생존자?
다시 한 번 오륙도를 돌아 보고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우정, 저 작은 양산을 둘이서 쓰다니...
야, 렌즈 들이대면 부동자세 몰라? 군기가 빠질대로 빠져서...
이크, 무시라...
칡꽃, 너 오랜만이다~!
또 절벽 그림일쎄
물봉선
맥문동을 닮은 무릇꽃
괭이밥...
자리공, 미국자리공은 넘 커서 징그러워~
농바위.
하필이면 바닷가에 피어서 니가 참 고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