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석남사에서 작천정까지, 들길을 따라서
금욜아침, 통도사엘 가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버스로 가려니 통도사 가는 시내버스는 인터벌이 너무 기네요.
왜냐면 통도사는 양산시에 위치해 있으니, 울산시에서 가려면 환승이 안되고, 2시간에 한 대 꼴로 좌석버스가 있답니다.
스마트 폰을 구입하고 이런 검색도 하지 못한 내 불찰입니다. 꿩대신 닭이라고, 버스가 자주 다니는 석남사로 갔습니다.
이날 걸었던 거리를 계산해 보니 17km정도....
집에 녹초가 되고 발갛게 익은 내 얼굴을 본 마눌 말씀, "돈 버는데 이런 정성을 쏟으면 일 년에 아파트 한 채씩은 사겠다."
네, 맞고요, 사람이 노래 잘하는 재주, 공부 잘 하는 각각 한 가지 재주를 가졌잖아요?
전 '잘 노는 재주' 말고는 가진 재주가 없습니다...ㅎㅎ
복사꽃, 桃花, 참고로 우리 마눌 외할머니의 둘째 따님 함자입니다.... 그래서 전 이 꽃이 무서워요
석남사 들머리의 냇가. 저 멀리 가지산의 쌀바위가 보입니다. 개고생(집을 떠났으므로)의 시작입니다
반석의 그늘가에서 막걸리나 한 잔 마시면 참 좋은데....
이런 미나리를 쌈장에 푹 찍어서 막걸리를 곁들이면 그만입니다
논에서 일하는 아낙을 보면 미안하기도 할겁니다
논귀로 흐르는 물이 이렇게나 맑군요!
박태기꽃이 방금 피어나려 합니다
창넓은 통나무집, 에고~ 돈이나 있어야지
지 집 사진 찍는다꼬 요란하게 짖어 대는 견공자제분, 좀 조용히 하세욧!
어머, 부끄러워라....
이런 농로를 걷고 또 걷습니다
얼굴에 땀은 콩죽처럼 흘리지만, 이런 예쁜 넘(년?) 만나는 기쁨에,
보리가 갓 팹니다(두드려 패는것이 아니고, 이삭은 패고, 꽃은 핀답니다)
에헤라 디여~
자운영, 너 참 오랜만이다...
엄나무 순. 우리집 누구는 이 잎사귀 쌈을 아주 좋아해서 환장을 한다는.... 난 비누냄새 나서 싫은데 말이죠
요건 가중나무. 찹쌀풀을 해서 튀겨 먹고 나물무침 해 먹고.... 근데 얘도 냄새가 지덕하던데....
길가의 초등학교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어느 학교 배지를 많이 닮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낚시터 사장님, 손님이 없어도 순백의 벚꽃이 피어 있을 동안만은 행복하시겠다는...
조팝나무꽃이 온 밭을 덮었습니다
가신님 무덤가에 머무는 벛꽃닢, 거미가 보면 마냥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닐 듯.
저 멀리 등억 온천단지와 신불산의 공룡능선이 눈에 들어 옵니다
모개꽃이 피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우리 부산회원분 '모개님'이 생각키워 지더라구요
벚꽃, 복사꽃, 개나리 삼합(三合)이오!
수양벚꽃, 제가 참 좋아하는 꽃인데, 끝물입니다...
작천정, 바위가 움푹 파인 모습이 술잔을 걸어 놓은 모습이라 하여 이 내의 이름이 작괘천(酌掛川)이고,
작괘천에 세운 정자이니까 작천정입니다
각설이 엿장수 아저씨, 엿 팔 관객이 없으니 판 벌이고 목하 알바중입니다
꽃잔치를 하자는 건지, 먹자판을 벌이자는건지, 쯔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