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12 필리핀 여행 - 1 바기오(Baguio)
태국 다녀온지 보름만에 또 가방을 꾸렸습니다. 간단하게 남방 두 장, 내의 몇 벌. 양말 서너 켤레, 햇반 몇 개.
또 뭘 가지고 가지? 없습니다. 대신 휴대용 스피커를 하나 사서 짐에 넣었습니다. 워낙 이 친구들이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어쩌면 공감을 이루며 친해질 것 같아서요. 공항으로 갔는데, 이번엔 딜레이 한 시간입니다. 김해공항은 그야말로 기다리며
할 게 없습니다. 무슨 면세점이란게 시중보다 비싼 제품도 많습니다. 담배조차도 깡통시장에서 구입하는게 더 나으니...
공항면세점(Duty Free) 가격이 시중보다 비싼 곳은 모두 후진국 공항입니다. 주로 여행객들의 현지화폐가 남으면 쓸데가 없으니
그 나라에서 다 버리듯 쓰고 가란 얘기죠. 면세점 여기 저기 다니며 구경하다가 예쁜이 판매원이 "도와 드릴까요?" 하며 물으면
면세점이 왜 이리 비싸냐며 시비나 걸면서 신간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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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방송이 나옵니다. 뱅기 타라기에 탑승을 했는데, 세부 퍼시픽항공, 저가항공이라 아무것도 공짜제공이 없습니다.
순천서 오신 옆자리 승객 둘, 필리핀 봉사활동 가시는 분들이라는데, 반주를 하고 왔는지 술냄새가 보통이 아닙니다. 더구나 한
분은 장로님이고, 한 분은 전도사라는데.... 승무원들에게 물 달라고 했다가 한 병에 2불이라고 하니 화를 내면서 항의를 막
합니다. 세부항공 홈페이지 방문해서 컴플레인을 하겠다고... 백 번도 넘게 해외여행을 해도 이런 항공사는 첨이라나, 뭐라나....^^
새벽 두 시가 다 되어서야 마닐라 3터미널 도착. 짐찾고 택시 타고 숙소로 가니 3시가 넘었군요 ㅠㅠ
제 숙소 앞길의 Eatery는 여전합니다
바기오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가는중 험비를 보았습니다. 이런, 알고 보니 페이크입니다.
이들의 자동차 튜닝실력이 보통이 아니군요^^
Victory Liner 버스로 꼬박 8시간을 달려 바기오에 도착했습니다. 겨우 215km되는 거리를 8시간이나? 하시는 분들은
나중에 제가 Vigan 이란 곳에서 마닐라 까지 오는데 몇 시간이 걸렸는지 아시면 졸도할겁니다
전에 묵었던 숙소는 도미토리가 없어지고 더블룸(이들은 트윈을 더블이라 칭합니다)에 어거지로 들게 하네요. 그것도
깎아준다고 500 페소(약15,000원)에 준답니다. 뭐 밤 늦었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번햄공원에서 가까운 리잘공원으로 산책
저녁을 사먹기 위해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참 마땅찮습니다. 입 짧은 제가 먹는 먹거리가...
제가 묵은 벵겟 인입니다. 전통있고 역사 깊은 호텔입니다
번햄공원의 아름드리 나무들. 전 외국가면 큰 나무를 가진 이들이 늘 부럽습니다. 어젯밤에 좀 추워서 가지고 간 담요로
덧덮고 잤었습니다. 마닐라는 37~8도 쯤, 여긴 15~25도. 평지에서 무지 올라 왔습니다.
번햄공원 이리 저리 몸을 녹이며 산책하고
저 멀리 바기오 시청이 보이네요
공원 그늘엔 벌써 사람들이 꼬여 듭니다. 바기오는 필리핀에서 손꼽히는 휴양지입니다. 옛날 미쿡넘들이 이 휴양도시를
설계했는데, 설계자의 이름임 번 햄( Burn Ham - rndns goa?) 이란 넘입니다. 사계절 시원하니 많은 필리피노들이 이곳에
오기를 원하고, 수학여행도 많이 오는 곳입니다
지금 요런 꽃(이름을 모르므로)들이 만발 했습니다
병 씻는솔꽃, 제가 이름 지었습니다
Hey, where you come from? From Manila. For why? Educational travel.... 뭐 이런 얘기도 나누고 함께 사진도 찍고
이런 그늘에 들어 가면 아~주 시원합니다
공원 가운데는 Boating Lagoon 도 있습니다
여긴 세발 네발자전거 타는 곳.
곳곳에 이렇게 꾸며 놓고 앉아서 쉬게 해 놓았습니다
이 모빌을 보니 어릴때 보릿대로 만들던 추억이 떠 오르더군요
햇빛 조코, 정자 조코!
금잔화 드라이 플라워
공설운동장엘 갔었는데, 훈련하던 경찰에게 카메라를 들이 대니 암경찰이 손을 흔들며 "Thank you!" 합니다
이런 길을 혼자서 걷다니, 흠....
바기오엔 필리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트라이시클이 없습니다. 이유인즉슨, 길이 온통 고갯길 밖에 없어 매연이 너무 심해서
통행금지 시켰다네요. 대신 이런 박스형 택시들이 다니는데, 헐~ 그럼 더 매연이 심한 지프니는 왜 허용하냐고 물으니
"가난한 서민이 택시는 탈 수 없잖아?" 이럽니다
바기온 대성당입니다. 언덕위에 우뚝 솟은 아름다운 건물인데, 요즘 SM mall이 들어서고 난 이후에 일떵을 뺐겼습니다
많은 환경론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국은 대자본이 이긴 도시계획은 이 나라나 우리나라나 오십보 백보입니다.
바기오 시내 어디에서 보나 이 괴물이 아름다운 바기오의 스카이 라인을 작살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나 저나 바기오 대성당의 스테인드 글래스는 아름답지요?
규모도 대단합니다. 지난달 태국여행땐 절만 줄창 보다가 이번 필리핀 여행에선 줄창 성당만 보았다는거 아닙니까? 허허
그 옆 부속건물도 참으로 소박하구요.
성당 올라 오는 길가에서 기타반주에 맞춰 노랠하는 이 청년, 학비를 벌기 위한 알바중이랍니다.
다시 성당이네요...
SM mall과 대성당 사이에 있는 로터리. 자연석으로 인간군상을 표현한 것 같은데, 기발하더군요
바기오는 번햄공원과 공설운동장 주변을 제외하면 모두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부산 영주동, 대청동 달동네나 비슷합니다.
이런 비탈에 260,000 인구가 살며, 이중 반 이상이 학생인 교육도시입니다. 은퇴한 한국인들도 많이 삽니다.
야외 공연장도 갖추고
쇼핑몰 중앙광장. 필리핀에선 웬만한 도시엔 SM mall 이 들어서 있고, 규모도 엄청납니다
환경단체에서 시위를 하는데, 프레스에서 취재를 나왔습니다.
필리핀에선 얼굴 하얘면 무었이든 해 먹기 참 좋습니다. 연예인이고, 앵커고, 기자고.... 이들은 혼혈이라 손가락질 않습니다.
오히려 피가 섞인걸 자랑합니다.
예날 우리네 시골집 울타리나 우물옆에서 흔히 보던 꽃. 이런거 다 어디 갔어? 이거...(개콘 황현희 버전입니다^^)
길가의 소공원에도 꽃들이 가득 피었습니다
화사한 햇살에 강렬한 원색의 꽃. 조건 조오씁니다
여기 이 스테이지에서 가끔씩 코딜레라 원주민의 민속공연도 열린다던데...
바기오 박물관에 갔습니다. 사설인데 컬렉션도 별로이고, 입장료가 아깝더군요. 50페소이던가? 이푸가오의 전통의상, 장신구
이건 마운틴 프로빈스지방의 전통복장. 군 이름이 마운틴이라면 물론 산에 있겠죠? 山郡?
벵겟 프로빈스의 복장이네요.
이크, 미라닷! 이들 고산족들의 장례풍습이 다양합니다
가당...
바기오 시내를 표현한 미니어처.
어느 교회에 들어가서 몸 좀 식히고, 물병도 채우고... 어린이 코럴멤버의 표정이 아주 진지합니다
이건 우리식이면 상공회의소인가? 이들 전통가옥을 살려 지은 건물이네요
길 오가는 자들을 위한 쉼터. 경계석은 코코넉으로, 벤치의 문양은 옛날 이푸가오족들이 사람사냥할때 쓰는 방패의 그림이랍니다
바기오 국립고등학교. 근데 뭐 우리로 치면 공립(public)이 얘네들 국립(National)이라고 보시면 대과 없을 듯.
첨엔 뭐 수재들이나 다니는 학교인줄 알고 들어 갔더랬죠
Chris de Burgh - The Lady in Red.w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