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마닐라 일원 여행 7(11/18)
어제 MOA에서 지는 해를 바라 보며 슈퍼에서 사 온 맥주를 마셨는데, 얘가 제게 본능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원래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 우아하게 서빙을 받아 가며 홀짝거리고 마셔야 하는 맥주를 방파제에 앉아서 땅콩을 안주로 캔맥주를 마시고
약간 아쉽게 집으로 돌아 오는 도중, 거리의 찬란한 네온빛에 이끌려 들어선 바에서 마구 마셔댔습니다.
담배친구를 하자는 어떤 여인의 꾐에 빠져서.... 흑! 무려 1,200페소를 한 자리에서 마셨습니다. 아가씨 쥬스도 몇 잔 사주고...
아침에 겨우 일어 났는데, 조카로 부터 다금바리를 사 놓을테니 오리온으로 오라는 전갈이 왔군요. 해장 삼아 가져간 라면을 먹고
오리온행 버스를 타러 나섰습니다. 파사이시까지 가서 제너시스버스라인의 에어컨 버스를 타고 겨우 200km쯤 가는데5시간 반이
걸렸습니다.오리온이란 곳이 마닐라만을 마주하고 마닐라와 마주보고 있는데, 예전엔 한 시간만에 가는 배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져서 이 고생입니다. 피나투보와 마욘 화산으로 유명한 앙헬레스(클락 미공군기지라고 들어 보셨죠?)를 비껴서 다시 남으로
바타안반도를 해안선을 타고 갑니다. 가는 도중 아름다운 일몰이 있었는데, 버스가 가는 방향이 사진을 못찍게 합니다.
여튼 도착하자 마자 60cm쯤 되는 라푸라푸(다금바리종류)를 포를 떠서 회로 먹었습니다. 회는 맥주랑 마시면 안된다고 조카네
필리핀직원들, 한국 직원들과 진으로 회포를 풀었습니다.
이런 된~장! 그놈의 버스가 하필이면 이 시간에 서쪽으로 달립니다.
선셋을 보려 이쪽 저쪽으로 자릴 옮기며 동분서주하는 제 모습이 사람들 눈엔 좀 이상하게 보였나 봅니다
Patti austin - in & out of love.w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