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마닐라 일원 여행 10(11/22)
엊저녁 마지막 밤이라고 산미겔 맥주 두어병 마시고 억지로 잠을 청했지만, 좀체 잠들지 못합니다. 얼람시각을 3시에 맞춰
놓았지만, 혹시 못듣고 계속 잘까봐서... 전에 방콕에서 새벽 비행기를 타려다 놓진 기억때문인지도...
엎치락 뒤치락하며 다운 받아간 E-book의 소설들을 다 읽고도 1시 반. 조금 있으려니 조카가 절 배웅하기 위해 오리온에서
일부러 왔습니다. 내가 애도 아니고, 이런 폐까지 끼칠줄은 몰랐습니다. 3시, 경비실로 전화해서 택시를 불러 달라고 하니
경비님께서 몸소 택시를 안내해서 문앞까지 왔군요. 안녕, 필리핀, 안녕, 마닐라.... 언제 또 이 땅을 밟아 보나
공항에 가서 체크인 하면서 분명 날개 앞자리, 창가쪽 좌석을 달랬는데, 시트넘버를확인하고 보니 거의 날개 위네요...
나름 카메라를 꺼내서 이륙 후 밝아 오는 여명을 찍고 싶어서였는데... 망할....
5시 30분까진 공항에선 탑승시간이 많이 남아 담배를 피우려 흡연실을 찾는데, 공항 직원들이 은밀히 날 위층으로 데려 가며
커피샵에서 피울 수 있게 해 줄테니 50페소만 달랍니다. 기가 차서 돈 주느니 담배 안피우겠다며 그만 내려 왔습니다.
정말 국제공항에서 비위 상하는 일을 당하고 말았네요...
take off! 그래 날자, 날자, 부산을 향해...
안녕, 마닐라...
저 멀리서 붉은 기가 올라 오려는 찰나, "손님, 이착륙시엔 사진 촬영 안됩니다" 돌아 보니 승우원들이 제 뒤의 빈 좌석에 앉아서
사진을 찍는 날 보고 있었군요... ㅠㅠ
아라써, 아라써, 아시아나 승무원들은 하나 같이 친절하고 미인들이야. 라는 멘트 날리고 몇 장 더
아무래도 너무 눈치가 보입니다
어휴~ 날개위 시트에 앉아서 각도도 안나오는데, 감시의 눈길이라니...
포기하자, 잠이나 자자
어느새 한국. 아쉬워서 카메랄 꺼냈는데,
이륙때 앉았던 승무원 언냐들이 또 잔소릴 합니다
'경기도 안되는데, 뱅기 떨어져서 보상비나 좀 받자' 며 셔터를 누른건 아니고,
뒤돌아다 보며 살인 윙크 한 방 날리고 또 찰칵!
Peter White - Let's Stay together.w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