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싸메 2013. 4. 5. 15:38

 



8.23 월. 흐리다 비

大雲山을 넘다

어젯밤 나방의 침입과 이형의 코골이 때문에 열 번을 너머 깬것 같다. 머리는 띵한데 여섯시에 잠이 깬다. 그는 그때까지 태평으로 자고 있다. 7시 반경 퇴방해서 캉딩으로 출발. 그런 데 온통 안개 투성이라 한 치 앞이 보이질 않는다. 기사가 우리가 한국인임을 알아채고는 뷰 포인트에서 차도 세워 주고 친절하게 군다. 그런데도 안개 때문에 뭐가 보여야 말이지... 심지어 큰 봉우리를 하나 발견하고 차를 세우는 동안에 삽시간에 짙은 안개가 덮버 버릴 정도. 캉딩쪽으로 넘어 가는 꼭대기가 해발 4,100m정도인데, 자그맣고 보라색으로 핀 꽃이 지천인데도 사진을 찍을려니 포커스를 맞추질 못하겠다. 날씨가 우릴 도와주지 않는지, 정보에 의하면 이쯤에서 공가산도 볼 수 있다는데, 공가산은 커녕 그 아래 봉우리도 보이질 않는다. 캉딩은 간지 장족 자치주정부 소재지. 방금 지은듯한 호텔에 가니 220원 달란다. 깎고 깎아서 60원에 들었는데, 달랑 침대 두 개, 화장대, 서랍장이 전부이다. 그래도 이불이 새것이라 보송보송한게 좋다. 시내로 나서서 포마산 정자를 보고 오르려 해도 길을 찾질 못하겠다. 케이블카는 있으나 타기 싫어서 시내 구경. 이형은 숙소서 쉬고 혼자 공설 운동장에 가 보니 경찰, 군인, 소방대, 민방위정도 되는 사람들이 중추절 행사를 대비해서 한창 행진 연습중이다. 교관은 어김없이 군인. 커피 한 병을 사서 숙소로 오니 그가 깨어 있다. 나가서 칭차이, 샤오바이차이,어향육사로 저녁식사. 오늘도 예외 없이 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