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의 동남아 유랑기 7
4.2 토 맑음- 호이안
아침이 다가 오는 시각에 눈을 뜨니 호이안이 얼마 남지 않은 듯. 게다가 짙게 낀 안개를 보니 예삿 날씨가 아닐 것 같다. 터미널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호텔을 찾으니 넓고 깨끗한 방을 6불 달란다. 5불에 깎아서 들자마자 샤워부터. 투어를 묵고 있는 호텔에 신청을 하니 의외로 3불밖에 하지 않는다. 신카페는 5불이었는데... 'My To'란 유적지에 갔었는데, 너무 더워서 정신이 다 없다. D
한참 정신없이 사진을 찍다 보니 배터리가 다 떨어졌다. 바쁘게 숙소로 돌아와 배터리 교체 후 어두워져 가는 시내를 카메라에 담다. 저녁은 포로 하고 로컬비어 둘. 리셉션에서 한국애를 만났는데, 그도 하노이로 올라가고 있고, 호주 워킹할리데이를 마친 후 방콕에서 이리로 왔는데, 여행중에 호주 여자애를 만나 같이 다니고 있단다. 호이안에서 사바나켓을 갈게 아니라 후에를 거쳐서 동하에서 자고 라오스로 가기로 하다.
4.3 일 흐리다 비-후에
호이안에서 후에까지 겨우 100여km를 스톱오버 1시간 반을 포함해서 네 시간은 걸린듯. 마블 마운틴, 다시 다낭을 거쳐서 1,000m도 넘는 산을 넘어서 다시 점심. 후에에 도착하니 1시가 넘었다. 길가 식당에서 어제 그 한국애가 호주여자랑 같이 있다가 나를 보더니 반긴다. 나더러 하루쯤 같이 묵자는걸 작년에 볼거 다 봤다고 오늘밤에 동하까지 가는 것으로 결정. 신카페에 짐을 맡기고 후온강쪽으로 가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한기가 느껴진다.
별 다섯 개짜리 후에 호텔 정원에서 놀다가 화장실도 가고 로비에서 좀 쉬다가 강변을 따라서 내려가니 마침 태국,라오스,베트남 친선 문화 교류전이 열리고 있고, 한 쪽엔 문물전이 한창이다. 북새통인 시장을 보니 온통 태국물건 일색이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물건 땡처리 시장 같다. 한쪽에선 공연이 한창인데, 태국 공연팀의 우아한 춤사위에 베트남 공연팀의 무용, 민요, 토막극 등을 재밌게 보다. 신카페로 돌아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인터넷을 하는데, 속도는 느리고 메일체크도 못할 지경. 타이항공 컨펌은 아예 염두를 못 내겠다. 7시경 동하 도착해서 숙소를 찾는데, 사무실에 딸린 숙소가 사바나켓가는 차비 포함해서 10불이라기에 볼것 없이 무조건 체크인. 그런데 방이란 게 개판이다. 냄새나고, 더럽고...
베트남 동화가 아직 남아 있어 그걸 쓰기 위해 나갔으나 동하란 도시가 아무것도 흥미로운게 없다. 촛불을 켜고 장사하는 노점에 아오자이가게가 유난히 많다는 정도? 식당에서 맥주 두 병에 밥을 먹다. 샤워비는 따로 낸다기에 내일 라오스 가서 하기로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