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4~6 중국,동남아 배낭여행 9
5/9 수 맑음
10시경 200불을 환전하다. 1불 45밧. 10년 전에는 내 기억으로 30밧쯤 되었는데, 그놈의 IMF 때문에 이 꼴인 게지. 이발을 하고 치앙마이대학 갔다가 인근의 절을 둘러보는데 여간 더운게 아니다.
에어컨 나오는 인터넷 카페에 가서 메일 체크를 하니 친구들의 메일이 많이 와 있다. 예리와 원숙의 메일에 답장. 영문으로 보내려니 미안하다. 그러나 어쩌랴, 내가 한글 자판을 못 외는데...4시쯤 일본인 교수를 만나서 릴리에게 전화를 하니 부재 중 돌아오면 나이트 바자르에 오라고 하고 새우 말이, 소바, 군만두 등을 맥주와 함께 먹다. 서로 자주 소식 교환하자며, 징홍이나 치앙마이 오면 미리 소식 전할 것을 당부.
5시에 방콕 행 버스에 몸을 싣다. 버스는 쾌적하다 잠들었다 눈 뜨면 방콕이겠지...
5/10 목 맑음
7시 반경 카오산 도착. 만남의 광장에 갔더니 일본애들 몇 명이 정원에 앉아 있다. 침대가 없다기에 뒤에 온 한국 애들과 다섯이서 라자타 호텔에 체크인 하다. 나만 싱글. 샤워 후 보트로 차이나 타운에 가다. 너무 더워서 바로 돌아 와서 기다리니 애들이 왔길래 내 방에서 맥주 파티를 열다. 32,34세 여자 둘. 호주 워킹할리데이서 돌아온 대학2년생, 그리고 1년마치고 제대한 놈. 여행에 관한 얘기꽃을 피우다 잠자리에 들다.
5/11 맑다가 비
아침6시에 일어나 애들이 일어날 때 까지 기다리다 다시 잠들다. 혼자 만남의 광장가서 인터넷 하고 나콘파놈으로 가는 차를 타다. 배가 아파서 도중에 내리니 차이나 타운. 아예 스네이크 팜에 가서 뱀쇼 를 보는데 70밧, 룸피니 공원을 거쳐 지나 오는데, 내가 출장중에 묵던 두짓타니 호텔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5/12 토 맑음
5시 반경 일어 나서 배낭안의 복대를 보니 현금, TC가 없어졌다.
800불에 7,000밧. TC500불. 여권, 카드, 원화는 그대로 있는데, 감쪽같이 없어 졌다. 배낭에 자물통도 그대로인데 어떻게 된 일일까? 당황해서 리셉션에 달려 갔더니 이것들이 왜 현금을 몸에 지니지 않았냔다. 택시를 타고 TAT에 가서 리포트를 쓰고 빨리 현장에 가 보자고 해도 싱글거리고 웃기만 할 뿐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분통을 터트리니 있다가 직원이 출근하면 가 보겠단다. 날샜다... 리포트 복사를 해서 아멕스에 전화했더니 실롬로드에 있는 방콕은행에 가서 리펀드 받으란다. 내게 어찌이런 일이... 태근과 같이 은행가서 500불 리펀드 받고 돌아오는 길에 한숨만 나온다. 그 호텔에 인도계 애들이 묵다가 열쇠를 복사해서 무시로 들락거린다는 얘긴 들었으나 내가 당할 줄은 몰랐다. 여행사에 갔더니 오늘 투어 출발 않으면 리펀드도 안된단다.
우울한 기분을 떨치려고 강으로 보트를 타러 가서 한 바퀴 돌고 오기로 하고 태근에게 6시까지 오지 않으면 혼자 가라고 하고 나가서 논타부리로, 다시 라징톤으로 갔다가 ATM에 카드를 넣으니 ‘void' 메시지만 뜬다. 이러면 남은 여행은 글렀다. 오는길에 동대문 들러서 신라면을 먹고 집에 전화. 숙소로 오니 재경, 명숙, 영기가 아직 날 기다리고 있다. 걱정이 되어서 저녁도 못 먹고 있다길래 오늘 떠나는 재경을 위해 조촐하게 식사나 하잔다. 나보고는 돈 낼 필요가 없다며 자기들이 갹출해서 맥주와 밥을 먹다. 내가 나잇값을 못하는건가?
5/13 일 맑음
모든걸 잊고 아유타야에 다녀 오기로 하다.재경을 보내고 아유타야를 향했다. 방파인섬을 보트로 돌고 더치 넷, 20세 전후의 국적불면 여자 하나. 여름 왕궁을 보고나니 잠이 온다. 점심을 먹고 acient palace를 보는데 졸려서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많은 한국인들이 패키지, 허니문으로 잘난체 하는게 보기 싫어서 그늘에서 일행이 관람을 마칠때 까지 쉬다. 더치애들이 오기에 이제 그만 더운데 방콕으로 가자니까 선뜻 그러잔다. 방콕에 와서 백화점에서 에어컨 바람 쐬다가 호텔로 돌아가니 영기가 5시 반 만남의 광장에서 보잔다. 명숙이 저녁을 사고 인터넷 사용료는 영기가, 집에 전화도 명숙의 전화카드를 이용하다.
모레 깐차나부리에 같이 가기로 하고 만남의 광장에 체크인. 주인에게 한국애들 있는 방에 넣어 달라고 부탁. 집에 전화한 보람이 있다. 다시 카드 사용 가능. 자~ 싱가폴과 말레이시아를 가느냐 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