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리지앙(리江), 허핑(和平)을 거쳐 판즈화(蕃摯花), 위엔모(轅模)
1/29 목 맑음
넘버3에 투숙한(남조풍정도에 함께간) 멤버들끼리 옥룡설산 트레킹을 하잔다. 난 이미 두 번씩이나 갔으니 입구 마을까지만 함께 하기로.
꿩대신 닭이라고 입장권을 사지 않고 바이샤마을 지나 로컬 빌리지까지 택시로 이동. 나와선만 남고 나머지는 호스트레킹. 우린 동네에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다. 점심시간이 되어 농가에 밥을 해 달라니 닭 한 마리에 200원, 돼지고기 볶음이 40원... 기가 차서 일행들이 돌아오길 기다려 식당에 가서 5~6가지 요리에 싫컷 먹고 두당20원 남짓. 역시 중국말이 유창해야 바가지가 없다. 더구나 북경어로 대화를 하니 이네들이 알아서 먼저 주눅이 든다. 이곳 저곳 몇 군데로 다니며 시간을 보내다 리지앙으로 내일 제주도아가씨는 호도협 간단다. 간단한 팁을 알려 주고 잠자리에 들다.
1/30 금 맑음
오늘은 판즈화로 함께 가기로 하다
리지앙에서 일단 허핑으로 가는길. 길가의 풍광이 장난이 아니다. 금사강을 끼고 가는 아슬아슬한 절벽에다 성지순례를 떠나는 장족의 행렬. 기사가 우리가 하도 와 와 함성을 지르니 웃으며 사진 찍고 오라며 버스를 멈춰 준다. 용승을 거쳐 허핑까지 오니 벌써 6시가 다 되었다. 숙소를 찾아 한참이나 헤메다 터미널 가까운 적당한 곳에 방을 얻다.
최부부가 다툼이 있어서 둘을 화해시키느라 포도주로 술판을 벌이다. 나중엔 또 맥주파티.
나중엔 선의 사회로 리크리에이션.
1/31 토 맑음
아침을 먹고 판즈화로 가기로 길을 나서다. 창가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치에 온 마음을 뺐기며 판즈화에 가니 역까지는28km 난 떨어졌단다. 바로 버스로 영인까지 가기로 하다. 높은 산을 오르고 정상부에서 창밖을 보니 천길 발아래로는 진사강이 흐르고 건너 큰 산에는 옹기종기 마을이 모여 있다. 그림이라도 이런 경치가 가능할까 싶다. 용인(용런)에 도착하니 뒷좌석의 예쁘장한 학생이 밥을 먹으려면 자기집으로 가잔다. 그 애를 따라가니 먼저 아파트로 간다. 일단 그집에 짐을 맡기고 토림 가기전에 훨씬 경치 좋은 팡산에 가 보라기에 택시(100원)로 그곳에 갔는데, 시시한 불교사원이 전부다... 차라리 아까 넘어 오던 고개로 가자고 해서 사진을 찍고 시내로 오니 모두의 의견이 그애집은 비쌀 것 같으니 훠궈집으로 가서 밥을 먹잔다. 거기서 여사장을 두고 나는 한국서 온 회장이고, 최는 북경 지사장. 애들은 비서라고 칭하고 맛 좋은 술을 싫컷 들이키다.
2/1 일 맑음
최의 부인이 7시 반쯤 깨우러 오다. 하얼빈 커플은 한창 늦게 나오다. 50원에 빵차를 빌려 웬모로 향하다. 기사가 보통화를 못해서 애로가 많다. 게다가 사진을 찍으려 차를 세워도 말을 들어 먹질 않고. 하는 수 없이 녀석을 돌려 보내고 로컬 버스로 가다.
입장료가 만만찮은데, 햇살은 무지 따갑고, 그래도 자연이 빚은 기기묘묘한 모습에 위안이 된다. 카메라를 잊어 먹어 늦게 들어간 하얼빈 커플 때문에 우리가 나오고도 2시간이 지나서야 토림을 나오다. 기차를 타러 갔으나 시간이 맞질 않아 버스로 쿤밍행. 최병욱이 자기 집에 재워 준대서 7명이 간다니 좀 곤란한 눈치. 최부부와 하얼빈 커플은 시솽반나로 바로 간다기에 역전 숙소를 얻다. 그런데 샤워도중 전기가 나가 비눗물도 못 헹군 채 촛불을 켜 놓고 시간 보내다 잠들다.
2/2 월 맑음
최의부인이 아침 먹으러 가자기에 나가 보니 제주도 아가씨도 밤을 도와 쿤밍에 와 있다. 그들을 보내고 선과 만나 그의 한국행 티켓을 사러 가다. 카드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내 T/C로 결제. 내 비자 연장을 하러 공안국에 갈려다 항공사에서 시간을 너무 잡아 먹는 바람에 일단 루어핑을 다녀 와서 연장신청 하기로.
기차로 갈까 하다가 버스를 탔는데, 이건 숫제 지렁이 걸음이다. 겨우7시 반이 되어서야 루어핑 도착, 60원짜리 방을 얻고 저녁을 먹은 후 선의 부인과 내 방에서 바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