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 수 맑음
집을 나와 북경 시내버스로 서역으로. 웃기는 건 배낭 있다고 짐 값으로 1원을 더 받는다.
서역 도착 후 시간이 남아 지하쇼핑센터 가서 쉬기로. 물 과일 등을 사서 역으로 갔는데, 역 규모도 엄청나다. 마치 공항 청사를 보는 듯. 시속160km의 2층 객차. 시트나 차안이 깨끗한데 사람들이 타자마자 온통 쓰레기 천지. 완전히 먹자판에 해바라기, 호박씨... 쓰레기통이 없는 것도 아닌데. 시트가 너무 직각이라 좀 불편.
7/22 목 맑음
새벽6시 서안도착. 많이 피곤하다. 계림으로 가는 차표를 사려 했으나 8시30분에 있는데, 현재 판매불가. 학생들이 일단 함께 낙양으로 가자는 통에 얼결에 오케이 해 버렸다.
숙소를 잡고 샤워 후 네 시경 대안탑과 종루 행. 종루앞 광장에[서 벌어지는 퍼포먼스, MTB묘기와 밴드연주. 수준은 좀 낮은 듯. 우리가 지내는 곳이 상더빈관. 지하다. 곰팡이 냄새, 습기. 에어콘이 있어 다행. 길거리에서 자는 많은 중국인. 실내가 더워서 나와 자는 모양인데, 어두운 곳에서 하마터면 사람을 밟을 뻔.
7/23 일 맑음
복도 밖이 꽤 소란스럽다. 종업원들이 청소하느라고 떠드는 모양인데, 투숙객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5.5원짜리 시내버스로 병마용. 학생요금으로 들어 가려했으나 학생증 제시하라며 안된다기에 호텔에 두고 왔다며 스마일 작전으로 통과 65원짜릴 35원에 입장.
병마용1,2,3갱 상상이상으로 규모가 크고, 이걸 기원전에 제작했다니 믿기지 않는다. 새삼 중국이란 나라의 규모를 실감하다.
이후 화청지. 장제스의 집무실, 양귀비가 목욕했다는 탕, 현종, 태종의 목욕탕 등. 거기서 간단한 경극과 무용 감상. 중국미녀라더니, 뽀얀 피부에 가녀린 몸매, 양귀비의 화신인가...
진시황릉으로 가서 케이블카를 타려는데, 모두들 싫다고 해서 나도 포기. 체크아웃 후 낙양행 기차 타러 나오다.
7/24 월 낙양. 간밤에 차가 정차한 새 누가 창밖으로 가방을 훔쳐 달아난 모양 많이 시끄러웠다. 한 바탕 난리를 쳤었다. 덕분에 잠은 제대로 못자니 많이 피로.
낙양은 세기의 문인을 배출한 곳. 이백, 두보, 백거이의 본거지. 낙양대하 투숙 후 샤워, 휴식. 점심을 먹고 백원, 용문석굴행. 백거이 묘에 한국의 백씨종친회가 세워 놓은 기념비. 일본 국전작가들의 글씨도 비석에 한 가득 세워 놓았다. 비를 만나 피하다 용문석굴로. 강가 바위벼랑에 석불로 가득 채워졌는데, 문혁때 홍위병이 많이 파손을 했단다.
버스로 다시 관림. 그런데 문을 eke아 놓았다. 돌아 올 땐 봉고택시 여럿 탈 수 있어서 좋다. 숙소에서 맥주파티.
7/25 화 맑음
혼자 지낼 싱글 다시 체크인. 학생들을 보내고 왕성공원과 낙양박물관행. 웃기는 건 박물관 탐방객이 달랑 나 하나인데, 문을 닫아걸고 카드게임을 하다가 내가 가니 마지못해 문을 열어주고는 내가 가는 곳 마다 불을 켜 준다. 뭐 박물관 하나를 나 혼자 전세 낸 것도 아니고...당삼채라든지, AD600년 이후 서역인들의 모습도 많이 보이고, 10원 입장료 값은 한 듯. 양중유석화(楊中有石畵)가 인상에 남는다. 바로 옆이 왕성공원. 은행가서 환전.1불 80.50원. 영수증 달라니 도로 무르잔다. 잡상인도 아니고... 내일 아예 상해행 표를 사 버리다.
7/26 수 맑음.
일어나니 혼자라서 좋긴 한데 너무 계획이 서질 않는다. 소림사로 갈까하다가 체질에 맞질 않아 어제 문 닫았던 관림당에 다녀오기로. 졸며 가다가 내릴 곳을 놓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나오다. 문표20원 후회막급. 그냥 관우를 위한 사당.
호텔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얼쩡거리다 하프차지를 물게 생겼다. 사정 얘길 해도 어림없다.
기차를 타니 내 침대 바로 위에선 스피커가 목청을 돋우고, 또 에어컨이 바로 나온다.
어쨌건 잠은 자야지 .저녁으로 방편면(사발면)하나.
7/27 목 맑음
쑤저우에 내리다. 사실은 상해표를 원했는데, 알고보니 이것들이 상해표를 쑤저우표로 준거다. 사기를 당했다. 확인안한 내 잘못도 있고,
2성급호텔 신강반점.유원과 서원행 유원이 아름답다. 과연 정원의 도시답게. 서원은 우리의 절 수준. 호구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어떤 젊은 친구가 접근을 하더니 자기도 호구 간다고 함께 가잔다. 그런데 한참 돌다 보니 다시 소주역. 그러더니 나보고 상해 간다지 않았냔다. 다시 영어 잘 하는 친구를 만나 물으니 싱가폴에서 왔다는 친구가 함께 가잔다. 한창 대화를 하며 보니 또 호텔 앞. 아무래도 수상해서 방으로 들어가서 옷 갈아 입고 오겠다니 자기는 로비에서 기다린단다. 나중에 안되겠다 싶어 내려 가서 난 피곤하니 너혼자 가라며 보내 버리다. 차라리 아까 북사탑에나 갈 걸... 저녁에 세탁을 하고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잠이 들려는데, 아까 싱가폴 녀석이란 놈이 찾아 왔다. 같이 따라온 복무원이 나에게 사인을 하라고 해서 이유를 물어 보니 내가 친구라서 같이 자러 왔단다. 어이가 없어서 난 친구가 아니니 빨리 쫓아버리라고 하다. 아까부터 수상하더니, 이 자식 사람을 뭘로 보고 등쳐먹으려고 하는지... 학교선생이니 뭐니 다 거짓말 인 듯. 갑자기 잠이 확 달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