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13.09 발리 여행

[스크랩] 발리 여행21 - 9/13 다시 발리로

베싸메 2013. 9. 27. 09:16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다시 프로볼링고로 내려 오는 길은 어제 야뱜에 올라올때 와는 사뭇 다른 느낌. 참으로 경치도 좋고 양배추,파 등 고냉지 채소를 많이 재배하고 있고, 이름 모를 야생화들도 수두룩... 저 개인적으로 왔다면 이곳에서 차라미 며칠 묵고 싶은 광경이었습니다. 게다가 공기는 어찌 그리 신선하던지..... 프로볼링고 내려 와서도 오른쪽 뒤꿈치가 무지 아프네요.

여행사 사무실에 가서 사정얘길 하고 이젠화산 투어는 포기해야 겠는데, 투어 피 리펀드 안되겠냐고 물었더니 고개만 설레 설레...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미 그곳 투어회사에 송금을 했으므로 불가능하단 얘기. 이거 뭐 기대는 안했지만 속에서 욕 나옵니다.

그리로 함께 가기로 한 베트남 아가씨들이 너무 아쉬워 합니다. 생돈 날린 전 더 가슴이 아프죠, 흑!.....

프로볼링고에서 출발하는 버스의 기사는 아직 스물 중반의 앳된 친구인데, 시내를 돌고 돌아 어머니와 여동생을 만나 카피를 받고, 다시 한참을 돌아 동생을 태우고(아마 좌석이 있으니 발리 구경을 시켜 주는 것 같네요) 발리로 출발을 합니다. 이미 출발시간에서 한 시간 반 경과. 세 시쯤 차를 세워서 점심을 먹는데ㅔ, 볶음밥 하나에 26,000 루피아! 선택의 여지가 없네요.

이 근처엔 와룽(간이식당) 하나 없는 외진 곳입니다. 슬 슬 녀석의 저의가 궁금해 집니다. 부두에서 배를 탈때 해가 지는군요.

우린 차에서 내려 갑판으로 가서 인도네시아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분위기 좋았습니다. 다시 발리섬으로 건너가 한참을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멈춥니다. 뒷 타이어 펑크..... 짐을 모두 들어 내고 꺼낸 스페어 타이어도 펑크.... 그동안에 전 가져간 자전거 헤드램프를 SOS모드로 하고 뒤에서 오는 차량 통제하느라 혼쭐이 났구요. 겨우 근처 타이어 수리점으로 가서 퇴근한 기사 전화로 불러서 다시 출발하니 또 두 시간. 근데 기사녀석이 나더러 어디 드랍해 줄까고 물어서 꾸따에 가면 되겠다고 하니, 그럴려면 차비를 더 내야 한답니다. 어차피 우붓으로 가서 전통공연도 보고 투어도 두어 군데 하려 했지만, 녀석의 의도 가 궁금해서 꾸따에 내리면 얼마를 더 줘야 하냐고 하니 100,000 루피아를 더 달랍니다. 허허.... 기가 차서 전화기로 사무실 연결 시켜 달라니 머뭇 머뭇하다가  지네 말로 중얼거립니다. 내가 정색을 하며 꾸따나 덴파사르나 거기가 거긴데, 꾸따 거쳐서 덴파사르 가면 날 내려 주면 될거 아니냐니 가는 코스가 아니랍니다. 비로서 녀석이 이 밤늦은 시간까지 시간을 끈 이유를 알 것 같더군요.

기가 찼지만 분을 삭이고 있는데, 앞에서 경찰이 떼거지로 바리케이드를 치고는 우리 차를 세웁니다. 기사는 후다닥 내려서 면허증 제시하고 차 뒤로 끌려 가더니 한참 후에 씩씩거리며 타네요. 이유는 뻔한거지요. 돈 좀 뜯겼겠지요. 지네 말로 통화하는 내용을 들어보니 100,000루피아(사뚜 어쩌고 하는 걸 보면) 정도 뜯겼나 보네요, 쌤통! 1시가 조금 넘어 우릴 덴파사 우붕 버스정류장에 떨궈 주고 멀어지는 녀석. 오늘 일한 것 완전히 헛일이네요. 네덜란드 커플과 셋이서 호텔 열 군데는 돌아 다녔는데, 대답은 모두 풀(Full), 하는 수 없이 가족실에 들어 한 방에서 그들은 더블베드에, 난 싱글베드에 들었습니다

 

 

 

 

 

 

 

 

 

 

 

 

 

 

 

 

출처 : 슬로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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