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싸메 2014. 5. 2. 09:51

하는 일마다 풀리지 않는 현상.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일상을 깨뜨릴 방법은 딱 하나. 잊고 떠나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구를 떠나거나 가족을 영영 떠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래서 그 바람을 대신 이뤄주는게 바로 '여행'이다.

여행, 거창한 말이지만 기실 속뜻은 '현실 도피' 에 다름 아니다. 그래도 난 여행이 좋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신기한 문물을 접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숙식만 해결되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가 주어지니까....

그래서 홍콩 다녀 온지 2주도 안돼 다시 보따릴 싸기 시작했다. 취미동호회 후배 하나와 함께. 늘 혼자서 여행을 다녔지만 올핸 벌써 두 번째 동행과 함께한다.

장단점 따질 일도, 유, 불리를 따질 일도 아니다. 여행을 하며 교감도 하고 외롭지도 않을테니 말이다.

이번 항공 스케쥴은 좋다. 12시 출발에 돌아오는 항공편도 오후 3시. 좀 느긋하겠다. 필리핀은 늘 밤 비행기라서 많이 힘들었는데, 이번엔 느긋하게 움직일 수 있겠다.

김해공항에서 후배를 만나 체크인을 하고 출국신고를 하고난 뒤엔 이제 부턴 잠시동안 만이라도 대한민국과 아듀~

 

 첫날 숙소는 hostel.com을 통해 마닐라 공항 가까운 곳에 정했다

 사진이 뒤죽박죽이다. 여긴 김해공항, 후배의 카톡질(?)이 시작 됐다

 숙소 근처의 로컬 빌리지. 알고 보니 예전 수캇에서 LRT를 타러 왔던 BACLARAN이었다

 해가 지기 전 서둘러 지프니를 타고 MOA(mall of Asia) 쪽으로 마닐라만의 낙조를 감상하러....

 놀이기구를 타는 사람들과 소풍나온 사람들로 번잡하다, 이곳은 항시

 뜨거운 낮보다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더 좋다. 누구나

 갖가지 포즈로 잔디밭을 점령한 사람들

밤이 되었으니 몸을 누이러 숙소로 돌아 왔다. 근데 야단이다. 잠이 들려면 뭐가 문다. 불을 켜면 사라진다. 끄면 다시 문다. 켜면 멈춘다.

말로만 듣던 bed bug와 날밤을 지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