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14·09 필리핀 여행
19/16 마닐라 마카티
베싸메
2014. 9. 24. 17:30
중학 동창으로 부터 함께 자유여행을 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17 년 전에 그 친구와 함께 내 자동차로 그는 생전 처음 가 본다는 전라도 지방으로 여행 갔었는데,
내가 아무런 조건 없이 3박 4일을 그와 함께 해남으로 해서 진도까지 느긋하게 다녀 온 여행이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그 기억이 잊혀지지 않은 그가
현재 '개털이 된' 나를 위해 이번엔 그가 모든 경비를 충당하고 다녀 오잔다. 아무런 조건 없이....
그래도 부끄러워 환전할때와 항공료 일부를 내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여행을 하고 왔다. 되도록이면 저렴한 비용으로 다니는 내 스타일을 따르기로 합의하고....
남들은 하필 가난하고 지저분한 필리핀으로 굳이 가려 하느냐고 묻는다. 심지어는 가장 위험한 곳이라고 한 번 다녀 오고서 얘길하는데, 난 이런 의견엔 반대이다.
열 번은 넘어 다녀온 필리핀이지만, 그들에겐 순수한 영혼이 있고, 가난해도 웃음을 잃지 않고 되도록이면 긍정적인 사고방식의 그들이 좋다. 그것이 그들의 종교에
의한 것이든, 국민성에 기인한 것이든 상관 않는다. 별것 아닌 날 보면 눈웃음으로 "Good morning sir?" 라며 인사를 건네는 그들이 정겹다.
그리고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면서도 서로를 위하는 가족애가 부럽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