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싸메 2014. 9. 25. 08:58

어제 우리가 잔 곳은 내가 필리핀에 갈때 가끔씩 묵는 곳이었는데, 예전 같지 않은 분위기와 장삿속만 밝히는 것 같아 체크아웃하고 다른 호텔로 옮기려 이곳 저곳을 기웃거렸지만, 한결같이 프라이빗 룸은 없고 있어도 모두 더블 베드밖에 없어, 가까운 곳의 유스호스텔로 옮기기로.

오늘은 인트라무로스로 가서 산티아고 요새도 보고 마닐라의 약나은(?) 어두운 곳을 친구에게 보여 주려 길을 나섰는데, 기껏 땀 흘리고 간 그곳에서 흥미를 잃은 친구 때문에 조금 긴장, 숙소로 쉬러 가자는 말에 돌아와서 낮잠, 인트라 무로스의 낡은 성벽과 산티아고 요새의 모습을 보더니 대뜸 "이러니 이 나라가 못사는거야" 라는 멘트에 아연실색.

오후에 아주머니들이 휴게실에서 여러가지 음식을 만들고 있는데 뭐냐고 물어 보니 오늘이 이 호스텔 오픈 3주년 기념일이라 저녁에 파티가 있단다. 횡재다!

미리 따로 한국식품점에 가서 소주와 맥주를 사다 놓고 게임을 하며 여흥을 즐기는 동안은 왔다리 갔다리 사진을 찍으며 구경만 하다가 식사시간이 되자 이것 저것 음식을 챙겨 방에서 폭식. 그리곤 나와서 술김에 함께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정신 없이 놀았다. 오늘 의 특별 메뉴는 누가 뭐래도 '레촌' 이라 부르는 애저 통 바베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