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14·12~2015·01 필리핀 여행

2014/12/27 본톡~바나우에

베싸메 2015. 1. 8. 16:27

오늘은 원래 마이닛이란 온천지대를 가서 트래킹도 하고 온천도 즐기고 오려했는데(어젯밤 자다가 워낙 추워서 개떨듯 떨고 나서), 처음엔 8시에 있다던 지프니가 10시가

되었다가 다시 1시에 가고 당일 돌아오는 차가 없다기에 에라 하고 바나웨로 가기로 했다. 이 동네 사람들 뭘 하나 물어도 대답은 제각각. 모르면 모른다고 해야 하는데

너무 친절들 하시고.... 체크아웃해서 캐리어를 지붕에 싣는데, 내가 넘어갈 저 산쪽엔 구름이 한가득이다. 커버를 씌우자니 그냥 안개라고 걱정 말란다.

산 중턱쯤 오르니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안개. 피크에 올라 지금이라도 커버를 씌우자니 15분 후면 맑은 곳으로 내려간다니 그 말을 믿기로, 바나웨 도착해서 전에 묵었던

Wonder 호텔에 묵는데, 350페소를 부른다. 크리스머스 휴가시즌이라고 이렇게 올랐는지, 내가 재작년에 150페소에 묵었다니까 내게만 300페소에 해 주겠단다.

달리 방법이 없어 체크인을 하고 라이스 테라스를 오르려 캐리어를 여는데, 오, 마이갓! 책들과 옷이 절반은 젖어 있다. 나쁜넘의 드라이버 ㅠㅠ

폭포까지 가려 길을 나섰는데,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노무 미끄러워 포기하고 로비에 들어서니 안경낀 여자애 하나가 인사를 한다. 본톡에서 같은 차를 타고 왔다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알고 보니 코치버스에 맨 뒷자리에 먼저 타고 있었던 모양. 내일 Batad에 가려고 하는데 함게 가길 권한다.상황을 보고 결정하자고 하고 저녁을 먹고 오니 이 잘난 일본 츠자, 어떤 넘과 함께 앉아서 계약서를 쓰고 돈을 주고 있다. 얘긴즉슨 트라이시클 한 대에 가이드 하나, 드라이버 하나 붙여서 2,200페소에 합의 봤다고

나더러 반반씩 쉐어하잔다. 내가 아직 결정도 안했는데 혼자 결정하면 어쩌냐고 핀잔을 주니 울상을 한다. 난 거길 가더라도 지프니로 가서 바타드까진 걸어서 갈 생각이었는데, 호텔주인에게 가이드 주선해 달래서 덜컥 결정을 했단다. 차마 혼자 2,200페소를 물게할 수 없어 억지춘향으로 그러자고 하고 나니 울화가 치민다. 영어를 배우러 온 토쿄아가씨라는데(33살), 애가 좀 어리버리하다. 앙헬레스 얘길하면서 아라얏산도 모른다니 이해가 가질 않는다. 나는 내일 투어 끝난 뒤 돈을 치르기로 하고

이웃 바에 가서 소주를 맥주에 말아서 연거푸 몇 잔 마시고 잠을 청한다....

 

모미를 씹고 있는 사람에게 이빨 좀 보여 달래서. 동남아 미얀마나 타이완에서도 빙랑이니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기호품은 석회를 함께 씹어서 치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어떤이는 여기에 담배를 더해 씹기도 하는 일종의 각성제

저 대나무 망태기가 사내들이 일하러 갈때 매는건데, 남자용 치고는 참 예쁘다

한국 공장에서 취업하려면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 아마 사설 한국어 학원의 광고인 듯

.............. ㅇㅇㅇㅇㅇ얘들에게 나눠줄 캔디 3kg중 벌써 1kg는 나누어 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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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웨이 도로 관리원

나도 손가락만 안다쳤으면 저렇게 지붕위에 앉아 가는건데

저 멀리 우리가 지나갈 길에 비가 오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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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이 불안한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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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야, 조금만 더 올라가면 안개비가....

당연히 내리고 말지

지붕위의 내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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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웨에 도착하니 이날이 마침 바나웨 장날일세

사람들이 벅적 벅적

개눈엔 똥만 뵈는 법

너 참 예쁘구나

만물상

장을 다 봤으면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비는 찔끔 찔끔 오고

아직 해질땐 멀었으니 논둑길 산책이나

논둑이 많이 미끄럽네

안개는 점점 더 내려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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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부터 마시는 술, 길가는 사람 붙잡고 아무에게나 술 권하기

외국동전을 수집한다는 노인, 사진 함께 찍자며 선 글래스를 딱!

땀이 다 나네

옛날 이푸가오족은 용맹해서 식인풍습도 있었다고....

니파 헛(초가집)이 있는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