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31 Sagada 3 - Goodbye 2014
아침에 옆방에서 후루카와상의 짐챙기는 소리가 나길래 일어나서 지프니 타는곳까지 가방을 들어주었더니 나더러 매너가 참 좋단다.
왠지 쓸쓸한 기분이 든다. 아침을 마지막 남은 짜파게티로 때우고 에코벨리로 향했는데, 여기도 어김 없이 레지스트리 어쩌고 하는 여자 하나가 앉아있다. 일부러 동굴 가보려 랜턴까지 챙겨왔는데 빈정이 팍 상한다. 가본곳 또 안가도 된다 싶어 Balugan barangay 까지 논길을 따라 걷기로 했다. 어제 마신 술이 골을 때리고 자꾸 욕지기가 나오는데, 죽을 지경이다. 어젯밤 실수는 안했는지 모르겠다.
모내기 하는 모습, 논을 가는 모습이 정겹다. 동네로 들어가 꼬맹이들과 사진도 찍고 사탕도 나눠 주며 4~5km를 걸어 발루간 마을에 도착하니 동네단위로 축제를 하고 있다. 자기 딸이 바기오에서 한국인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는 사내 하나가 음식을 함께 들자며 권했지만 내 속이 받아 들이지 않을 것 같아 사양하고 배구시합구경, 어린이들 운동회 구경하다 동네에서 좀 떨어진 고등학교에 다녀 오기로 하고 길을 따라 걷는데, 좀체 길을 찾을 수 없어서 아줌마에게 길을 물으니 소년 하나를 내보내며 따라 가란다. 논들을 가로 지르고 토마토, 바나나, 오렌지 플랜테이션을 지나 꼬불거리는 길을 한참 가니 학교가 나타났는데, 새로지은 건물이다. 안내해준 녀석에게 고맙다고 하고 마을로 오니 이제야 배가 고프다. 가게에 가서 뭘 좀 사먹으려니 요기할건 없다면서 자기 집으로 가잔다.
주방에 가더니 밥과 반찬을 주면서 자기도 안먹었으니 함께 먹잔다. 양껏 먹고 얼마냐고 묻자 자기집 방문한 손님인데 돈을 받을 수 없단다. 여기저기서 폭죽 터지는 소리 중간 중간에 귀에 익은 소리. 총소리다! 이것들이 축제때면 폭죽도 모자라 총까지 쏜다니 아줌마가 외국인은 위험하니 이만 시내로 돌아가란다. 무서버....
방에서 좀 쉬다가 어제 함께 파티했던 녀석들을 만나러 Log cafe 로 가니 모닥불을 피워 놓고 벌써 전을 벌이고 있다. 술은 사양하고
함께 노래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다 11시쯤 피곤해서 숙소로, 이때가 한국은 한 해가 바뀌는 시간이라 생각되어서 가족들에게 메시지로 신년인사 나누고 좀 있으려니 불꽃놀이하는 소리, 폭죽 터뜨리는 소리가 새벽까지 계속된다. 너무 추워서 주인에게 담요 두 장을 더 달라고해서 잠자리에 든다
후루카와, 언제 또 한 번 만나겠지, 우리?
사가다 교회
정겨운 모내기 모습
물소로 논 갈기
할머니와 강아진 친구사이
얘들아 놀자
이색적인 부겐빌리아
축제음식 조리중
목마, 죽마지우가 이니네....
배구선수중 가장 비주얼 갑
관중 중에서 비주얼 갑
시장가는 아줌마
꼬맹이들....
물병 머리에 이고 달리기
멋진 노래를 선사해준 아가씨, 고마워. 하필이면 코에 여드름이 나서 마스크 쓰고 있는데 노래 시켜서 미안.
길을 묻는데 아줌마가 이렇게 문을 열면서 동생더러 길을 가츠쳐 주라시네
길 안내 해줘서 고마워
흔히 하는 고무줄 놀이
에헤라 디야
우리는 방황하는 집시
못잊을 2014년의 마지막 밤
얘들의 탐탐 다루는 솜씨는 모두 수준급
이제는 그들의 민속음악으로
날 초대한 집의 부엌
아줌마 고마워요
이날 밤에 안개가 얼마나 끼었으면 플래쉬를 사용하면 이런 현상이
기타 치는 두 남여는 인도에서 음악을 했다는데 아주 길고 몽환적인 노랠 들려 주었다
숙소앞 길가에도 잔치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