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에 담은 세상

송도 고등어 축제(재즈 연주)10/18

베싸메 2015. 10. 19. 11:43

하루 내내 속앓이를 하다가 6시쯤 송도로 향했다. 프로그램을 보니 7시 부터 재즈 연주회를 한다고 한다.

6시 30분쯤 관중석에 미리 자릴 잡았는데, 분위기가 모두 한 잔씩들 한 분위기. 본 공연에 앞서 mc가 분위기 띄우는데, 관객 모두는 제각각. 틀어 놓은 음악에 맞춰

무대 앞에선 춤을 추고... 그래도 표준말을 구사하는 사회자가 퀴즈 등을 이끌면서 분위기를 돋우고, 이윽고 재즈 연주회를 한다는데, 어라? 재즈 보컬이 아니고 여자가수

하나가 나와서 연주하는 레퍼토리가 모두 토종 음악.그나마 컴퓨터 반주에 맞춰 가끔씩 키보드도 두드린다. 술취한 이는 춤을 추다가 무대로도 올라가고....

부산소재의 실용음악과에서 후학을 양성하다는 재즈팀이 나왔다. 건반, 베이스, 테너섹서폰, 드럼의 단출한 구성. 그래도 그나마 우리에게 친숙한 레퍼토리 Fly me to the moon 이라든지, Water melon man 같은 음악을 연주하는데, 관객들이 하나 둘 자릴 뜨고, 금기야 그들의 자학성 멘트, "이제야 진정한 재즈 매니아만 남았네요"...

여자 보컬(이름이 루나 뭐라는데, 여튼 재즈보컬 이름은 루나가 많네)이 나름 열창을 하는데, 관중석에선 "집어 쳐라" 는 야유가 나오기까지... ㅠㅠ

하긴 보컬이 연주 곡목을 소개하는데, Saint Thomas를 Mo better blues로 하긴 하더라만,

그래도 꾸준히 연주하는 그들이 고마웠다. 연주회를 마치고 고등어 구이 한 조각과 막걸리 한 병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돌아오면서 우리의 축제문화에 대해 꽤 오랫동안

생각해본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