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싸메 2016. 7. 22. 13:50

오늘은 발랑가에 가서 바타안 박물관을 보고 습지공원에 가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지프니편으로 발랑가에 가서 바닷가쪽으로 1km쯤 가나 발랑가 초등학교와 붙어 있는 2차대전 박물관(WW2 Musium) 으로 가서 입장을 했는데, 해설사 하나가 전시품해설을 하다가 내 눈치를 본다. 필리핀 남여 넷과 함께였는데, 날 아마 일본인으로 본모양. 내가 한국인이라고 하자 그제서야 웃으며 신나게 설명을 한다. 이어 소개받은 해설사는 2차대전 당시에 생존했던 노파가 열변을 토하며 이곳 저곳을 안내하는데, 정작 직원은 말리지도 못하고 쩔쩔 맨다. 내가 웃으며 "이렇게 세세한 설명을 들을 시간이 없으니 간단하게 해 달라" 고 주문하자 그제서야 비디오를 틀어주고 한 발짝 물러 난다. 이곳은 죽음의 행군때 미군과 필리핀 포로들이 수용되었던 곳인데, 그때 사용하던 화장실도 보존되어 있고, 서있는 고목이 이곳의 역사를 말해준다.박물관에서 나오려는데 필리핀 젊은이들이 나보고 사맛산에 다녀 왔냐고, 함께 할것을 권한다.습지공원은 나중에 가도 되고 며칠전 날씨때문에 아쉬웠던 사맛산에 다시한 번 가기로. 마닐라에 산다는 남1, 여3의 젊은이들은 직장인들인데 혼다 승용차로 1박2일 일정으로 바타안 지역을 다닌단다.

사맛산에 올라가서 이들의 사진도 찍어주고 대화도 즐겁게 하다가 그들은 탈락으로 간다기에 입구에서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