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싸메 2016. 10. 25. 11:49

느지막이 일어나 아침도 거하게 먹고 화이트비치쪽으로 나가서 스테이션3근처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으려니 아일랜드호핑과 다이빙, 세일링보트

승객을 모으는 호객꾼들이 많다. 정자에서 담배를 피우며 어느 한 호객꾼 아줌마의 하는양을 유심히 지켜 보니 중국인부부 한 쌍에게 접근하더니 흥정이 한창이다. 이윽고 그들이 1,000페소를 내자 바로 배로 데려 간다. 워키토키로 대화하는 내용을 엿듣고 있자니, 그만 출발해라, 아니다 두어명은 더 태울 수 있다, 이런 내용...  슬금 슬금 다가가 "아줌마, 아일랜드호핑 얼마유?" 물어보니, "원래 두당 천 페소인데 아찌에겐 800페소만 받을게, 일본사람 맞지? 일본 멋진나라!"  이런다.

"나 아까 중국사람 500페소에 태우는거 봤거등? 나 400페소에 태워 줘라. 원래 세일링 보트 탈려고 했는데, 너네 배가 곧 출발할거 같아서 이걸 타려고 하는데, 응?" 이러니 "아이고, 500페소는 중국사람들이 하도 돈없다길래 태워준거여. 스노클링, 점심부페 다 포함인데, 원래 1,000페소여!"

" 난 한국사람인데, 버짓 트래블러여.400 아니면 난 못타" 그녀는 워키토키로 한참 의논을 하더니 아무소리 말고 400페소 주고 타라, 출발한다.... 그래서 생각지도 않는 아일랜드 호핑에 동참. 각국 사람들이 다 탔는데, 게중엔 한국인 커플도 두 쌍. 푸카 비치도 가고 스노클링 후 카티클란 가서 점심먹고 크리스탈 아일랜드 코브 갔다가 돌아오니 4시. 피곤도 하고 날씨가 받쳐주질 않을것 같아 숙소에서 한숨 자고 일어나니 옆침대의 중국녀석이 자기 카메라를 보여주며 자꾸 사진얘길 하면서 자기 클라우드에 올린사진까지 보여주며 대화를 시도하길래 귀찮아서 저녁먹으러 간다하고 나서니 어디서 먹을거냐고 묻는다. "그냥 가게에 가서 맥주나 한 잔하고 올란다. 밥 안먹어!" 녀석을 뿌리치고 화이트비치로 나가서 이곳 저곳 공연하는것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올때 맥주와 안주를 사서 옥상에 올라갔더니, 이녀석 언제부터인가 미리 자릴 잡고 프리미엄맥주를 홀짝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