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 Calapan~Batangas~Manila
칼라판의 아침. 식사전에 로컬빌리지로 갔다가 동네에서 파는 라이스 케익 두 개를 10페소에 사먹었는데, 이게 의외로 맛있다. 코코넛 밀크에 펄프도 씹히는 우리의 증편 비슷한 맛이 나는 음식이다. 이게 요기까지 된다... 부두로 가는 지프니를 타고 바탕가스로 가는 제트포일을 타려는데. 티케팅부스에 씌여진대로 230페소를 내니 200페소만 받겠단다. 내가 아직 경로대상(65세)이 아니라고 하니, 그게 아니고 프로모션 프라이스란다. 이건 웬 재수? 게다가 물과 케익까지 나눠 준다. 보아하니 두 회사가 경쟁을 하나 보다.10시 이후에 10시 반에 바탕가스로 가는 배가 또 있었으니까.... 아예 직원들에게 20% 프로모션이란 글귀가 새겨진 티셔츠까지 입혔다. 은근히 재미있다. 이때 사용하는 영어 단어가 '유니크' 정도 해당되겠지? 유니크한 여행은 끝나고 쿠바오 가는 버스에 탑승했는데, 우리의 운전기사, 고속도로를 좀 과하게 달린다 싶더니 그예 교통경관에게 걸렸다. 얘들은 보통 현금을 쥐어주고 오는 모양, 10여분 후에 올라오는 기사의 손엔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고, 그의 표정은 어둡다...
아레네타에 내려 달라고 해서 콘도로 오니 가드가 전에 제출한 폼은 시한이 만료 되었다며 다시 오너의 입주동의서를 가져와야 한다나?
기가 차서 매니저란 녀석과 한참을 실갱이 하다가 조카와 통화를 해서 바꿔 주니 내일 이메일로 폼을 받기로 했다고 들어가란다, ㅆㅂ 욕이 나오더라... 걔들은 나보고 지네 시스템이 이러니 이해하라는데, 좀 심하다.
밤엔 아얄라로 갔는데, 그린벨트에 있는 성당은 신자가 가득 차서 밖에서도 미사에 참석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음악소리가 나길래 쇼핑몰쪽으로 가니 브라스밴드가 캐롤과 영화음악 삽입곡을 연주하는데, 거의 팝스 오케스트라 수준이다. 오길 잘했네... 탁월한 선택!
오랜만에 마트에 가서 삼겹살을 사다가 김치랑 소주랑 배터지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