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Baguio- La Trinidad
오늘은 트리니다드 조금 윗쪽 Tulbay로 가기로 했다.
코딜레라 산맥, 할세마 하이웨이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는 곳이다. 여기서 여유롭게 풍경을 조망하다가 걸어서 트리니다드로 내려 오면서 Bell church에도 들르고, 예쁜 마을도 보는 코스인데, 길을 내달리는 지프니의 매연은 상상 그 이상이다. 목이 문제가 아니라 눈이 따가울 정도. 더구나 바람없고 비가 오락가락하니 더욱 심하단걸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몇 년전 벨 처치에서 미니삼각대 세워두고 셀프샷 짝다가 카메라를 떨어뜨려 작살난 아픔이 있는 곳. 이 교회의 정체는 그야말로 아리송하다. 마치 최태민 목사란 인간처럼 기독교 도교, 불교, 토속종교까지 모든 신앙을 아우른다는데, 여기도 소림사처럼 무술도장을 운영한다.
Balili Barangay, 언덕으로 이루어진 모든 건물을 원색으로 칠해 마치 부산 감천문화마을이나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집들을 떠올리게 하는 곳.
누가 창안한 프로젝트인지 참으로 신선하다. 여기도 소문을 듣고 관광객들이 꽤 온다. 모두 필리핀 젊은이들이지만...
그다음 들른곳이 BSU(Benguet State University), 비가 오는데 특이하게 몇 백미터 짜리 회랑이 있어 학생들이 비를 맞을 일이 없겠다.
여긴 마치 베이징의 이화원의 회랑을 연상케 한다. 천정에 그림이 없을 뿐이지.... 고교과정의 밴드 연습실도 보고, 스포츠학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 교수와 조교도 만나보고 나름 의미있는 방문이었다. 이 대학의 연혁을 대충 보니 "1916년 농업학교로 출발하고, 고교과정이 개성되고 1969년까지 단과대(전문대?)였다가 1986년 비로서 종합대학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이걸 내가 해석했다는게 대단하지 않은가? 따갈로그로 씌어진 내용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