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싸메 2016. 10. 26. 15:55

어젯밤엔 조카랑 티본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는데, 삼겹살 보다 못한 맛....

그래도 고기 안주라고 술은 수울술 잘넘어 가더라구. 일어나서 조카네 작업장에 가서 필리핀 인부들 일하는걸 보니 참으로 가관이다.

구조물 하나 제작하는데, 내가 바기오 가기전의 공정이 절반이었는데, 아직까지도 미완성... 일하다 걸핏하면 주방에 들어와 간식먹고 커피 마시고. 점심먹고난 뒤엔 그늘에 헤먹 묶어서 한숨 늘어지게 자고... 하긴 하루 300페소 받고 그만큼이라도 하니 다행이라는 조카의 말이 있더라만.

소피아가 장을 보러 간다기에 Limay로 함께 가려다 담배를 잊고 와서 그녀를 먼저 보내고 리마이로, 지프니를 타고가는 아낙의 버켓에는 작은새우가 한가득이다. 우리가 곤쟁이라고 부르는 종류인듯 싶은데, 함께 타고가는 아낙이 20페소를 건네자 1kg은 됨직하게 봉지에 담아준다.

돌아가는 길이었다면 나도 좀 사서 시원한 매운탕을 끓여 먹었으면 했지만, 어쩔 수 없다.

리마이 도착해서 리싱빌리지로 갔다가 메모리얼 파크(라고 쓰고 공동묘지, 공원묘지)라고 읽는다)로 갔다. 잘 정비된 경내에 깨끗하고 커다란 집들이 많다. 알고보니 홍콩이나 대만처럼 이들도 조상묘는 거의 실물크기로 지어 놓고 안에 냉장고 TV까지 넣어 두었다. 아마 잘사는 중국계 삶들의 조상을 모신 듯하다. 일반 서민들은 한평 남짓한 비새는 집에서 대여섯 식구가 지내는것도 봤는데, 좀 심하다 싶다.

다시 마을로 가서 사진을 찍는데, 한곳에서 빙고게임을 하고 있다. 나도 장난삼아 10페소를 걸었는데, 싱글, 잭팟, 두 차례나 연달아 이기니 함께하던 아줌마 얼굴이 벌개진다. 벼룩이 간을 내먹지, 내 본전만 가지고 나머지는 돌려 주었다 ㅎㅎ 카지노에나 한 번 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