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태국여행-1
아버님 기제사 빼먹고(울 마눌이 올핸 윤달이 끼었다고 제사가 한 달 늦춰진다기에 그걸 믿은 내가 바보지...ㅠㅠ),
고추친구 딸래미 결혼식 불참해서 욕 바가지 얻어 먹고 기왕 계획한 태국행 여행을 떠나기로 하였습니다. 왜냐면 제 항공권 발매조건이 "싼 대신 미탑승시 리펀드 없~기" 였습니다...
그래도 꼴에 여행 간다니 잠이 안오길래 엎치락 뒤치락을 거듭하다 5시경 깜빡 졸았나 봅니다. 귀에 익은 손목시계의 삐빅거리는 이 소리, 7시닷! 그, 그럼 6시에 얼람 셋팅한 내 핸펀은?? (에휴~ 알고 봤더니 이걸 오후에 맞춰 놓았대나....) 8시 반 뱅기 타러 가는데 서둘러 옷을 꿰 입고 배낭 메고 후다닥 뛰어 내려가 택시를 잡아 탔습니다. 공항, 공항! 다급해 하는 제 외침에도 기사아저씨
아주 느긋하시네요. 8시 이전엔 도착 할거라고 걱정 붙들어 매랍니다. 공항 데스크에 전화 할려다 애써 참았습니다.
8시 2분 전, 체크인 카운터 가서 보딩패스 받고 탑승구로 다다다다 뛰어 갔더니, 옘병, 20분 딜레이랍니다. 아~ 허무.
여행 첫날 부터 목돈 들이고 나니 허탈감마저 드는군요. 이제야 목도 마르고... 몇 년전 중국 가는 배 타러 갔는데, 티케팅하고 나니 여권에 비자 붙일 공란이 없어 빠꾸 당했던 때의 심정이랑까... 난 60이 되도록 왜 늘 이모양인지~~
******************************************************
그래도 뱅기만 타면 만사 오케이. 밥부터 한상 거하게 받고 맥주 얻어 마시고 잠속으로 사르르...
헐~ 공항에 전철이 새로 생기는것 까진 좋은데, 제 목적지 방람푸지역(카오산 로드)로 갈려면 종점까지 가서 다시 시내버스를 갈아 타야 한다는 불편한 진실... 예전엔 공항버스 타거나 다이렉트로 가는 시내버스 타면 되었는데...
카오산, 3년만인가? 별루 변한 것도 없고 모든게 제 자리에. 내일 치앙마이행 버스 티켓 사고 나면 쉬는 시간. 한국인이 운영하는 동대문 가서 도미토리 체크인. 샤워하고 파수멘 요새(프라수멘 요새)에 가서 나무 그늘에서 강바람 쐬기.
왓차나 쏭크람 뒤의 람부뜨리 스트리트에서 비보잉을 감상하다. 근데 바닥이 넘 아니다, 그쵸?
지난해의 홍수 때문인지, 물가의 이 나무가 말라 죽어 있더니 급기야 제가 돌아 오는날 다시 가 보니 몽딸 잘렸더군요....
질기리 친구야~ 늘 가난한 자들의 그늘이 되어 주었었는데, 흑!
학생들이 핸디캠으로 쏭끄란 축제를 연출하며 놀고 있더군요. 이~쁜 것들....
짜오 쁘라야강을 가로 지르는 사장교. 부겐 벨리아와 좀 어울리나요?
이 아줌마들 뭐하나 하고 가까이 가 보니 눈썹정리 중. "짜샤, 눈썹 뽑는거 첨 보냐? 촌시럽게시리...)
왓차나 쏭크람(사원)의 중문. 태국의 사원들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비까 번쩍(김성호 선생께선 블링 블링이라더군요)해 집니다.
30여년 전 태국의 사원들이랑 비교하면 요즘 훨씬 깨끗하고 세련되어 간다는....
보살님, 까꿍!
메리골드 다발, 부처님, 이 꽃 받으시고 제 소원 이뤄 주소서.... 나무 관세음~
이 여인들은 어떤 소원을 빌고 있을까요?
어허이~ 절 곳곳에 쭝국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구려....
용용 죽겠지?
자, 비어 레오 캔으로 만든 툭툭 대령입니다...
람부뜨리가의 밤이 시작 되려는군요
단호박속에 채워 넣은 것은?
전 머리에 보자기 쓴 무슬림 여성들이 참 예쁘더라구요(실례... 무슬림 제위^^)
흐흥, 요즘 태국은 바야흐로 꽃의 계절입니다.
빨리 달려라, 이게 마지막 배편이다.
요새 파수멘 요새는 뭘 방어하냐? 요새 불만 켜 놓고 뺑끼칠 한 번 안하냐? 요새....
강바람 시원하지, 불 밝혀 놓았지. 에어로빅도 하고, 잡기 자랑질도 하고.... 요즘은 여기서 음주, 흡연 금지입니다. 바에 못가는 가난한 연인들과 여행자들이 세븐일레븐에서 맥주를 사서 밤바람 맞으며 음주를 즐기곤 했었는데... 아쉽다.
넌 사당이냐, 정자냐?
이런 랜턴 하나 사서 거실에 켜 놓으면 분위기 짱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