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여행6(3/14) 빠이
아침에 느지막이 일어 나니 마당에서 웅성 웅성. 사연인 즉슨 영국 꼬맹이 하나가 어젯밤 오토바이 타고 가다가 날아 가서 응급차로 실려 가고, 거기서 무용담 처럼 수다 떠는 녀석은 무릎, 팔뚝, 얼굴 한 쪽이 형편 없이 갈려서 온통 연고를 쳐 바르고 붕대를 감은 스위스 녀석.... 응급실로 실려간 넘은 골절상을 입었다네요. 우째 하룻밤만에 두 건의 오토바이 사고가....
공교롭게도 스위스 녀석은 오늘 체크 아웃 후 제가 오토바이를 인수 받을 녀석.
무시라... 불현듯 몇 년전 치앙마이에서 당한 교통사고가 생각 났습니다. 정작 피해자는 나인데, 바가지를 옴팡 쓴 쓰라린 기억이.... 옛날엔 인도에서도 운전을 해본 기억이 있지만, 그넘의 좌측통행 시스템은 가끔 나를 헷갈리게 하더라구요.
"그래, 오토바이 안탄다. 자전거? 이 고갯길에서 누구 죽이려고?" 그냥 두 발로 낙착!
밥먹고 길을 나섭니다. 목적지 같은거 없습니다. 마침 시내 나가는 녀석 뒤에 편승(잠깐은 괜춘하겠죠?) 해서 오늘 외곽도로 한 바퀴 돌기. 사탕수수 주스도 사 마시고, 아이스 커피에 수박도 사서 먹고.... 세상에나, 수박 한 통이 10밧 부터 40밧 까지.
아웅~ 가다 근사한 리조트 만나면 마치 그곳 게스트인양 셀카 놀이도 하고 카페에 앉아서 음악도 듣고....
이러구러 또 하루가 가네요
앞마당 그네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츠자.... 참 정겹네요
화장실에서 만난 거미. 이 자슥이 언제 이런 집을 지어 놓았는지....
자, 밥묵으러 가자!
들판의 생쥐를 찾는 매. 꼭 성공하그래이....
얌마, 니 염소 첨 보나?
여기도 곧 불 지르고 밭 갈아 엎고 뭘 심겠구먼. 이동네 원두막에서 책을 좀 일고 음악 감상 모드로 꾸벅 꾸벅...
괜찮다아~ 자기야!
저 노란 꽃밭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지으면 욕 먹겠지예?
벙갈로 가격을 물었더니, 딱 맥주 스무 병 값. 치~~
올만에 보는 빛 올림. 그래, 빛나라 찬란한 태양이여!
놀리고 있는 밭그림은 여기 왜? 분명 다른 사진 올린거 같은디....
갖가지 숙소 안내 팻말. 근데 내가 묵는 숙소 이름은 없네?
가족 여행은 이런 식으로. 녀석이 참 부럽더구먼요
자~ 이집 스태프들의 환상의 앙상블. 이넘은 세컨 기타
얘는 객원 보컬. 하모니 담당
이 숙소 주인이며 퍼스크 기타에 메인 보컬
탐탐 연주자. 스태프가 퇴근 하기 전 21시 이전에 방 좀 빼 주소.... 방값 떼묵기 있기, 없기?
왓 마옌 ]으로 올라 가는 수많은 계단. stairs to heaven... 말 되네
헥헥 다 올라 왔다, 거의...
용 비늘, 이걸 갈아 묵으면 어디에 참 좋다던데...
왓 마옌에서 내려다 본 빠이 시내
줌으로 쭈욱 당겨도 보고
망고나무도 보이고, 관청도 보이고...
불당이 조금 초라하니 차라리 더 절맛이 난다는...
자, 동네 구경 시이작!
동네 군데 군데 끼인 리조트
짜슥, 서커스 하냐? 온 동네 개가 날 보고 짖는데, 이넘만 도도하게 날 바라 보더라는...
해가 질려는구려
들판을 가로 질러 우리집으로~
이 꽃 ㅇ름이 뭔지 몰라도 군데 군데 만개해서 피어 있더군요
자, 해넘이 구경 일단 하구요
저녁 먹고는 시내 나가서 나이트 마켓 구경. 풍등을 올리네요, 애들이
이 등을 올리며 함께 소원을 무임승차 시키고(겨우 35밧짜리 돈 아끼려 사지 않았다는)
후크 선장님도 만나 뵙고
카페도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슬리퍼 죙일 신고 다녔더니 발도 아프고 해서 발마사지 한 시간 받고
가방에 홍통 위스키 한 병 사넣고 숙소 와서 맥주랑 말아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