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여행11(3/19) - 칸짜나부리
오늘 웬 일인지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엊저녁 차카게(?) 잔 덕분이 아닌가 싶네요. 서둘러 일출 사진이나 찍을까 하고 딸딸이에 반바지 차림으로 강건너 가려고 하는데, 아차차... 너무 늦었습니다. 이미 해는 한 뼘이나 올라와 있네요.
뭐 게으른 제가 뭘 바라겠습니까? 기왕 나선 김에 미륵사로 갑니다. 중국계 절인데, 규모가 무척이나 큽니다. 연합군 묘지 옆의
공동묘지 부터 학교 까지. 쾌강을 끼고 멋진 정자도 짓고 증축은 몇 년째 계속 진행형입니다...
자전거를 빌립니다. 40밧, 착하네요. 기어는 없지만 부드럽게 구릅니다. 몇 년전 묵었던 야마다상 집으로 갔는데, 집주인이 바뀌었습니다. 많이 아쉽네요. 참 재미 있었는데.... 반바지 챙기고 타월 챙겨서 강 본류 쪽으로(사실은 본류인지, 지류인지 잘 모르는데, 강폭이 넓어서 본류라고 칩니다) 서서히 페달질. 강을 건너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 시키고 논밭이 펼쳐진 들판을 달리며 노란 꽃으로 물든 가로수 사잇길로 룰루 랄라 달립니다. "바로 이 맛이야!" 로컬 빌리지 두어 군데 시찰하고 등짝에 땀이 배었을 즈음
남똑역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청까이 연합군 묘지 옆이 제 수영장입니다. 동네 꼬마 몇 녀석이 물장구질을 하다가 내가 옷을 벗으니 눈치를 보면서 슬금 슬금 달아 나네요. '할배와는 놀기 싫다 이거지....!'
덕분에 강변 선착장이 온전히 제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일단 창 맥주 캔을 뽕 따서 털어 넣고 첨엔 빨가 벗고 물에 들어 갑니다.
그러나 가끔씩 선착장을 통해 묘지로 참배 오는 서양인들이 올까봐 아까운 반바지를 입고 놉니다. mp3플레이어 볼륨을 한껏 올리고 물에 들어 가서 개헤엄도 치고, 물밖으로 나오면 불어 오는 바람때문에 무지 시원합니다. 입술이 새파래 지면 잔디에 펼쳐 놓은 거적대기(유식한 말로 매트)위에서 일광욕. 가끔씩 요란한 앰프소리를 내며 바지선위에 차려진 식당배가 지나갑니다.
손을 흔들다 맘에 안들면 퍽큐도 날려 대고, 음~ 잠이 오는군요. 낮잠 한 숨 때리고 돌아 가는길. 4km쯤 달리면 또 땀이 나니 다리밑 그늘로 가서 멱을 감을까 하는데, 어럽쇼? 물이 무지 깊어졌네요. 예전엔 이렇지 않았는데.... 아마 큰물로 인해 강바닥 지형이 바뀌었나 봅니다. 뭐 어때요? 그늘에서 그림 그리며 문자질 하는 여학생 옆에 가서 놉니다.
이러 구러 하루해는 저뭅니다. 칸짜나부리의 노을은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또 되지도 않은 실력으로 사진찍기 도전.
밤엔 저녁을 먹기 위해 칸짜나부리역전의 야시장으로... 도시락 하나 사 묵고 수박 반 통 사서 숙소로 돌아와 맥주 마시기,
또 하루가 갔네요
기분 좋은 아침.
아침 부터 중국귀신 만나 보고...
참 요란 뻑적지근 합니다잉
절안의 이 건물 용도는 아무래도 쇼핑센터 삘이 나는데...
여기 나를 닮은 사람이 있군요. 대머리에 나온 배, 커다란 가슴...
화려합니다
태국 여행자 하나가 강가에 캠핑을 하더군요
강물은 이정도로 흘러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느리지도 않게, 빠르지도 않게... 이 강물은 참 맑기도 합니다
강가의 정자에 올라가 봅니다
꽃을 찍은 사진이 올라 갔네요. 나중에 꽃사진만 따로 올리려 했는데...쩝!
이게 괭이 밥이여? 사람 양식이여? 한 젓가락이 한 끼?
웃음이 예쁜 아해도 만나고
이크, 공동묘지
출근길 시민들 구경
연합군 묘지 옆의 제스 전쟁 박물관. 여긴 기냥 스킵. 왜 두 번이나 들어 갔으니까
옛날 기차, 칸짜나부리 역전
방콕 가는 진짜배기 기차
역무원실, 참 아담합니다. 우리 ktx 얘길 들려 주니 별로 관심을 안둡니다. 근데 일본 신칸센에 대해선 자세히 알더라는...
한창 크는 우리가 주전부리는 챙겨 묵어야지
할배, 나 입뻐?
집으로 갈땐 칸차나부리 경찰서 마당을 가로 지르는게 좋은 방법
에라, 오늘 점심 메뉴는 덮밥이다~
다리가 먼 곳에 사는이는 강을 보트로 건넙니다. 5밧
수학여행 온 꼬맹이들
콜라에 얼음 넣고 스트로우로 쪽쪽 빨면 시원합네다
난 이런 티크 우드 하우스가 젤 탐나요...
자갸, 우리 궁합 함 보까?
옥수수밭,
야자나무숲도 지나고,
요런 수상 레스토랑을 태국사람들 참 좋아합니다. 보는 이도 없고 지들끼리 볼륨 이빠이 높이고 음정 박자 무시 맘껏 놉니다...
벼도 씩씩하게 자라네요
세팍 타크로 한 겜
이번 태국여행에서 용을 수백 마리 본거 같아요
해가 집니다. 아마 내일도 이런 사진 찍을겁니다
절에서 부대사업으로 항시 방생도 하고, 사료도 판매합니다. 해서 절 가까이의 강엔 물고기들이 무지 많이 삽니다
해야, 낼 또 보재이...
응, 잘 자! 꼴까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