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산, 그리고 꽃들/꽃이 좋아라
문수구장 장미
베싸메
2017. 8. 30. 22:04
5월에 너희를 보고 몇 달만에 만나 보는구나. 그 긴가뭄을 이기고 싱싱한 잎을 피우고 아직도 늦둥이를 낳듯 한 송이씩 피어낸 장미.
차라리 왕성할때의 너희를 보는것 보다 시골 다방에 갓 출근한 20대초반의 미스김이 나이먹은 모습이랄까, 약간은 주름과 잡티 돋아난 완숙한 여인의 얼굴을 보는듯한 너의 모습이 짠하기도 하면서 차라리 이때껏 남아준 너희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여즉 화류계에서 뒹굴던 그 모습이 여지껏 남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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