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18 태국, 라오스 여행

4/18 농카이, 우정의 다리와 메콩강

베싸메 2018. 5. 3. 12:09


버스는 새벽 5시에 날 농카이에 떨구어 준다.  간밤에 버스에서 추워서 점퍼 꺼내 입고 담요까지 덮어 쓰고 왔는데, 툭툭 기사들이 벌떼처럼 달려 들며 내 차림새를 보더니 썩소를 한다. 숙소예약을 않았으므로 메콩강변 가는 길을 물으니 6km쯤 된단다. 아무래도 미심쩍어 젊은 친구에게 폰으로 검색을 해 보니 멀어봤자 1.5km, 이까짓 거리 차라리 걷자. 툭툭기사에게 사기 당할뻔 했네....

강변으로 가면서 오랜만에 일출을 본다. 강변에 즐비하게 늘어선 숙소. 서양 노인들이 많이 눈에 띈다. 방값을 물어 보니 보통 1,000밧. 지나가는 서양남녀에게 여행자숙소를 찾으니 조금 더 내려가면 싼데도 있단다. 팬룸 싱글을 300밧에 얻었는데, 아침은 안준단다...

내의 몇 개 세탁을 하고 강변 산책. 18년전 쯤 농카이에서 하루 지내고는 두 번째네.

한 숨 자고 점심을 먹은 후 상류의 우정의 다리 근처에 있는 공원으로 가는데, 햇볕이 보통이 아니다. 파파야 스무디를 하나 사서 마시며 가다 보니 지금은 문을 닫은 강변 레스토랑이 눈에 들어 온다. 젊은 남녀가 낙싯대를 드리우고 데이트중인데, 내가 가니 부담이 되는 눈치. 그러거나 말거나 소파에 누워서 음악을 듣고 있다가 다시 공원으로... 땀흘리며 간 공원이래봤자 아무것도 없다.정자 두어개에 관리 사무소. 실망하고 돌아 오는 길에 옛 농카이역을 거쳐 어느 절에 갔는데, 장례식을 하고 있다. 망자의 사진을 보니 거의; 연예인급의 사내. 그러고 보니 문상 온 사람들의 면면도 보통의 태국인이 아닌듯하다. 다시 강변으로 나가서 일몰을 감상하는데, 여자 하나가 일본말로 내게 말을 걸어 온다. 내가 한국사람이라고 하자 꼭 일본인 가아서 말을 걸었다며 자기 남편도 일본인이라며 친구들과 우돈타니에 놀러 왔단다. 내가 내일 비엔티엔으로 들어 갈거라고, 이곳으론 자주 갔던 곳이라 진부하다니 내일 아침 자기차로 우돈타니까지 태워 줄테니 묵다한으로 해서 사반나켓으로 들어가길 권한다. 얼경레 한 약속. 아침에 날 픽업 오기로 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