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2 시판돈, 돈뎃
이튿날, 6시쯤에 일어 나서 터미널로 가 보니 웬걸? 여기선 시판돈 가는 버스가 없고 10KM 떨어진 다른 터미널로 가야하니 툭툭을 대절하자고 서로 난리. 속았다고 깨닫고 주인녀석을 깨워서 강력히 컴플레인을 하니 "분명 매 시간마다 시판돈 가는 버스가 있었는데..." 하면서 자기 차로 시판돈 가면 안되겠냐고 웃으며 얘기하는데, 꼭지 제대로 돌았다. "이자식아, 여기서 시판돈 가는 버스가 없었으면 어젯밤 그 친구랑 함께 시내로 나갔지. 넌 사깃꾼이다. 그리고 어젯밤 맥주값 거스럼 빨리 내놔!" 마구 따발총 처럼 내뱉자, 지 마눌하고 수근대더니 이따 지 형집에 두 딸을 데려다 주고 시판돈 까지 가는 터미널에 데려 주겠단다. 생각도 못한 드라이브, 거의 40분을 쾌적한 suv에 타고 팍세 시내구경은 잘 했다. 덕분에...
시판돈행 성테우를 타고 3시간쯤 달려 선착장 도착해서 라오스의 달라진 물가를 실감하면서 돈 뎃 가는 보트표를 샀다. 유유히 흐르는 메콩강의 여러 섬들, 이런 자연 환경은 좁은 땅에서 자라온 나로선 그저 부러울 따름. 돈 뎃 부두에서 조금 들어 가다 여행사엘 들러서 싼 숙소를 물으니 여기 방값도 장난이 아니다! 그러다 본 한국인이 운영하는 스넥 집. 사장도 마침 진주출신이라는데, 50쯤? 싼 숙소를 물으니 추천하는 집은 휴업. 비수기는 맞나 보다. 알았다고 하고 강변의 어느 숙소로 가니 60,000낍 짜리 팬룸. 에어컨 쓰면 100,000낍이란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여기에 체크인. 나중에 알았지만 서향 집이라 오후의 그넘의 볕이라니!
밤에 옆방의 이스라엘 젊은 친구와 함께 맥주를 마셨는데, 이런 저런 얘길 나누다가 갑자기 녀석이 발코니 아래로 툭 쓰러진다. 알고 보니 오후 내내 밖에서 술을 마시고 왔다는데, 약도 좀 한 느낌. 얼마나 놀랐는지... 담날 내게 와서 사과는 하더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