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18.9~10 라오스 여행

10/07. 므앙 응오이

베싸메 2018. 10. 23. 21:16

숙소는 맘에 든다. 탁 트인 강변을 향한 경치하며, 발코니의 해먹. 워낙 높은 산에 둘러 싸이고 물가이다 보니 해는 네시 반이면 지고, 아침은 아홉시에 시작 된다. 산허리의 구름은 정오까지 걷히질 않고... 우랜만에 세제를 좀 얻어서 세탁을 하고 오전 내내 해먹에 누워 흔들 흔들. 여긴 아침을 제공 않으니 가게에서 10,000킵을 주고 잘 익은 파파야를 하나 사서 절반쯤 먹고 옆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나니 별로 할게 없다.

오후엔 마을에 그려진 지도를 보고 뷰 포인트로 갔다. 여기도 어김 없이 입장료 10,000킵. 욕을 하면서 올라 갔는데, 길도 없는 정글에 장애물을 치우고 나무로 다리를 만들고 애도 많이 쓴 흔적에 조금은 미안해 졌다.가끔씩 하늘 높이 자란 고목을 보며 신기해 하기도 하고 카르스트 지형의 석회암 바위에 긁히기도 하며 한 시간쯤 오르니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는데, 아무도 없어서 옷을 다 벗어서 난간에 걸어 놓고 팬티 바람으로 그늘에 앉아 있는데, 서양며석 하나가 올라 오다 날 보더니 서로 뻘쭘...거기서 내려다 보는 경치는 선경이다. 녀석이 내려가길 바랬는데, 그럴 눈치가 전혀 없어 나 먼저 내려오고 보니 배낭에 꽂아 두었던 여행용 우산이 떨어지고 없다! 아까운 내 우산 ㅠㅠ 비싼건데...

이런데서 파는 라오라오는(우리의 소주에 해당하는 라오스의 찹쌀 술, 40도 정도) 가짜가 없을거 같아 엊저녁 저녁 사먹은데 가서 물어 보니 맥줏병에 반병 좀 안되게 담긴걸 15,000킵에 사고 맥주 두 병을 사서 삼겹살 꼬치를 안주로 마시다 보니 내일까지 마실 라오라오도 바닥을 보인다.

밤엔 별이 총총하다. 은하수까지 한가득 하늘에 별이 떳다. 어두운 곳으로 가서 별사진을 찍으려다 너무 취해서 내일로 미루고 뻗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