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18.9~10 라오스 여행

10/08 므앙 응오이

베싸메 2018. 10. 23. 21:19

어젯밤엔 아무래도 무리를 했나 보다. 아침에 일어나니 속도 느글거리고 인근의 중학교 구내식당(?)으로 갔는데, 아직 장사를 않는단다. 여기도 시골이지만 그래도 학교가 있는 곳이니 더 깡촌에서 유학을 온 애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전말 열악하기 이를데 없다. 그래도 침대에 걸터 앉아 기타를 치는 놈, 거울을 보며 단장을 하는 여학생들. 내가 쑥 들어가도 모두 거리낄게 없다.사진을 찍고 한참 놀다가 조례를 하는데, 내가 중고교생일때의 추억이 떠오른다. 앰프 설치하는 알바학생, 국기 게양하는 간부 학생, 화장인듯한 여학생... 중 고등학교인데, 교장이 의자에 앉아서 훈시를 하는데 앉아 있는 놈, 장남을 치는 녀석, 잡담을 하는 여학생, 선생들은 교장 뒤에 서서 데리고 온 아이에게 젖도 물리고, 그놈의 교장 훈시는 그렇게도 긴지... 교사뒤로 가니 국수를 파는데, 5,000킵. 싸긴 한데 고명이 좀 부실하다. 대부분 아이들도 아침을 학교에 와서 사먹는다. 기숙사애들은 나무를 때서 밥을 지어 먹고...

오늘은 도로를 따라 3km쯤 내려 가다가 카페가 있어 그늘에서 수고 다시 길을 가는데, 한 녀석이 쪼르르 오더니 입장료를 달라고 한다, 알고 보니 어느새 동굴입구까지 온 모양. 그넘의 동굴은 하도 많이 본 터라 안들어가고 그냥 아래로 내려 간다니 여기서부턴 동굴을 안봐도 입장료 10,000킵을 내야 한다기에 "난 돈은 많지만 이런식은 싫다. 누구나 돈을 내냐?"고 물으니 라오는 안낸단다. 하도 같잖고 다투기도 싫어 돌아 오려니 카페에 있던 여엇이서 날 보며 지들끼리 궁시렁댄다.

숙소로 돌아와 닭백숙을 부탁할까 하고 물어보니 100,000킵을 달란다. 우리돈으로 14,000이다. 기가 차서 요 병아리만한걸 그렇게나 비싸게 받냐, 우리나라에 가도 이것 네 배쯤 되는 닭도 이돈으로 사 먹을수 있다고 하니 지네닭은 맛있단다. 기가차서 찹쌀떡과 사모사 비슷한 튀김을 사먹고 음악을 켜놓고 책을 보다가 잠을 자고 일어나니 벌써 어둑 어둑하다. 참 해가 짧기도 하네 이 동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