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03 중국여행

지우자이거우(九寨構 )

베싸메 2005. 6. 7. 17:24
 
11/19 화 맑음
새벽에 일어나서 IC카드로 아농에게 전활 했는데 연결되지가 않고 다이얼링이 잘못 되었다고 메시지
만 계속 흘러 나온다.홍콩녀석에게 부탁을 해도 마찬가지...꼭 전화하기로 약속했는데...
한국애들 둘이서 랜턴을 비추며 걸어가길래 이 꼭두새벽에 어딜가냐니까, 입장료를 안주기 위해 문이
아닌 개울을 건너서 들어간다고 한다. 의지의한국 건아들...쯧쯧
아무리 유명한 명승지라지만 170원의 입장료는 너무했다. 아까 나도 녀석들과 담치기나 할걸!
나도 학창시절부터 담치기에는 일가견을 이룬 사람인데... 수정촌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만나기로약속
한 두 녀석이 보이질 않아 혼자서 돌기로 했다. 공짜 셔틀버스는 뻔질나게 다니니 문제는 없을것 같
은데, 문제는 이 잘 생긴 얼굴을 넣어서 사진을 찍을땐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문제네.
중국애들에게 맡기면 보나마다 초점 안맞고 카메라 흔들리고, 심지어 렌즈를 눈에다 갖다대는
데...

 

"천하산수승재촉(天下山水勝在蜀.蜀은 쓰촨의 옛 명칭)"이란 말이 있듯 대자연 의 신비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국보를 넘어 세계인의 보물이 되어버린 팬더곰의 85% 정도가 여기에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닐 듯 하다. 쓰촨 절경의 백미로 손꼽히는 곳이 구채구(九寨溝 지우자이거우)이다. 9개의 티벳 부족이 이주해 와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 쓰촨의 주도 청두(成都)에서 자동차로 11~13시간이나 걸리는 오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 내내 구채 구를 보려는 이들은 이 험한 길을 기꺼이 감수하며 여정에 오르고 있다. 구채구의 평균 해발은 2,020m. 구채구 도착 한 시간 전부터 이미 전주곡이 울려 퍼진다. 구채구현과 송번현이 만나는 계곡의 울창한 침엽수림이 도열하기 시작하고 한 여름에도 산꼭대기의 만년설이 눈에 들어오는 것. 대충 이런 설명이 얘들 여행 안내서에 나와 있다.구채구 사진은 앨범란에 많이 올려 놓았음. 수정촌에서 1박을 할려다 그냥 나와버렸다. `담에 또 한 번 더 오지뭐'라고 결심했는데, 나오고 나 니 입장료가 눈에 선하다. 다시 푸씽 반띠엔에 체크인 할려니 오늘은 기어이 130원을 달란다. 누굴 울궈먹을 일이 있나~ 광동에서 온 작달막한 신혼부부에게 통역을 부탁해서 샹하이녀석 하나와 룸피 셰어를 하다. 짜식이 알고보니 영어가 수준급이다.근데 아까 지네들끼리 중국어로 쏼라거린건 뭐야? 히터가 나오는 방에 핫샤워를 하고 녀석이 빌려준 모바일 폰으로 아농에게 전화했으나 또 무 위로 끝나고 말다.아이구, 그 가스나가 나를 뭘로 알겠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