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11월 맑음
아침에 무성해운으로 전화 하니 18;00 출발이란다.
이미 챙길것은 다 챙겼으니, 하릴없이 TV를 보다가 신문을 읽다가 시간을 뽀개다.14;00 울산서 127번
을 타고 ,전철을 갈아타고 부두에 갔더니 16;00도 안되었는데, 매표구가 닫혔다.황당해서 사무실로
뛰어가니 워키토키로 직원을 부르고 난리를 치더니 겨우 승선을 할 수 있었다.
겨울 답잖은 포근한 날씨에 배낭을 멘채 이리저리 뛰고 보니 벌써 온 몸은 땀 투성이다.
어럽쇼? 타고 보니 배는 정작 21;00 출발이란다... 더구나 내일 하선 시간도 더 늦어지니 출발부터
삐끗이다. 방을 배정받고, 샤워를 하고 식당으로 가다. 시래깃국이 그런대로 먹을만하다.연태서 사업한다는 김
사장이란 사람과 북경으로 여행가는 사람등 몇명과 내 방에서 이런 저런 얘길 나누다 잠 들다.
11/12 화 맑음
아침에 눈을 뜨니 05;30, 다행히 파도는 없다.일출사진 찍으려고 얼쩡거리다 갑판에 나가니 벌써 해
는 한 발이나 올라와 버렸다.
책을 보다가 잠들다. 승객이 달랑 24명, 이 큰배에(20,000톤급) 이 인원 싣고 다닌
다면 언젠가 이 항로도 폐쇄되겠군 - 실제로 올 봄부터 폐쇄-
휴게실에 가봐도 일부는 고스톱, 일부는 카드...TV를 봐도 뻔한 내용.
연태서 치과기공 하청업을 하는 사람과 사형간이라는 부부는 몽땅 말아먹고 보따리장수를 하러간다
고 하는데, 어딘지 모르게 풀이 죽어있다.
LG화학 대리점한다는 김사장은 부산대 건축과를 나와서 울산서도 덩지 큰 공사도 몇건 했다고 하는
데, 왜 하필이면 중국서 돈 안되는 사업을 하는지 그 사람 속을 낸들 알 수가 있나...
배에 탄 모든 사람들 모두가 말을 시켜보면 불신과 불만이 몸에 배여 있다.
나 역시도 그 중에 한 사람이리라.
저녁 식사후 맥주 두 캔으로 종치고 잠자리에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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