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싸메 2005. 6. 7. 17:47

 

 *화려한 색깔의 양탄자*
10/12 일 맑음
투르판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땅이다.
해발 -154m, 여름철 낮엔 50도 가까이 올라가고 밤엔 10도 가까이로 떨어지는곳,지표 온도는 80도까지 이른
다고 한다. “밀가루를 반죽해 벽에 붙이면 빵이 되고 달걀을 찬물에 집어넣으면 삶은 달걀이 된
다.  가을에 오길 나로선 천만다행이다.
5시40분, 역에서 내리니삐끼와 기사들이 계속 따라 붙으며 시내로 가잔다. 너무 귀찮아 7시반까지 버

취해준다. 여기는 거의 모든 주민이 위구르인인걸 

보고 `아,투르판 부턴 신장땅이지' 새삼 깨닫는다. 그런데 그들의스 터미널에서 진을 치고 앉았다가 투르판으로 가는 버스를 타다.트루판 빈관 앞에서 아까 역에서 만
난 기사를 다시 만났는데, "차비도 똑 같은데 왜 버스를 타고 왔냐"고 한다. 거야 내 맘이지...
방을 배정 받으니 독일 여자 하나와 한국 남자 하나가 자고있다. 서울서 왔다는 젊은 친구는 중국이
 첨아라고 하는데, 가이드북을 `자신만만 어쩌고' 하는 말도 안되는 책을 지녔다.
독일애를 배웅하고 녀석도 체크아웃 후 같이 밥을 먹으러 나섰는데, 훈둔이 5원이나 한다.너무 비싸
서 차오면을 먹다. 녀석을 우루무치로 보내고 바자르 구경, 좀 잘까 하다가 걸어서 소공탑을 가다.
사진을 찍는데 애고 어른이고 모두 일부러 포즈를  사는 모양새는 영 아니다.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하려니 저녁이 되어야 할 수 있단다. 다시 나가서 수박을 한 쪽 사먹는데, 맛이 그만이다. 두부볶음과 밥도 한 그릇 해치우고 아침에 만 난 기사녀석에게 낼 투어가는 차비 흥정. 85원이란걸 50원으로 깎고 샤워, 종업원이 샤워장 와서 문 을 따주고는 내가 마칠때까지 기다려 준다. 기특한것들... 광장에 가니 빙고게임을 하는데, 60년대 한국에서 보던 풍경.당구치는 사람 양루촬 먹는 사람, 밤이 어쩌면 더 활기찬지도 모르겠다. 우루무치의 추위에 대비해서 15원 주고 폴라티 하나 구입.

10/13 월 맑음

8시경 아침을 먹으러 나갔는데, 아직도 신새벽이다. 하긴 이들 시각으론 아직 6시이니... 터미널 근처의 회족 식당에서 빠오즈(소없는 만두)3개와 양유 1그릇을 2원5각에 먹다. 사과,오렌지,바나나도 4원어치 사다. 호텔 앞에서 9시까지 오기로 한 차를 기다리는데,녀석이 나타나 질 않는다.속을 끓이며 기다리는데, 택시대신 승합차가 오더니 나를 포함해서 겨우 3명만 가니 100 원 달란다.헛소리 하지말라며 깎고 깎아서 70원에 가기로 했다. 택시기사, 넌 만나면 죽었다. 녹주빈관(오아시스 호텔)에서 묵는 둘은 하나는 미국서 살다 온 상해놈과 파키스탄 출신 캐나다인. 그런데 오오, 이녀석의 키가 2m5cm란다.

  화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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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제클릭 동굴

 

 

유전지대를 지나 화염산을 가다.그러나 여기선 그 산만 그렇게 생긴게 아니다. 카메라 앵글이 좋은 부분에 주차장을 만들어놓고 주차비를 받는 중국인들의 상술이 더 기가 차다. 손오공이 파초선으로 불을 끈 화염산을 지나 베체클릭 천불동으로 들어갔다. 버스에 탄 누구나, 그리 고 투르판 사람들 자신도, 그 풍광 앞에서 화염과 지옥을 떠올렸다. 적, 황, 회색 등 몇가지 색 진흙 을 묽게 갠 다음, 하늘에서 거칠게 지상으로 던져버리고서 화로 속에 한참을 구우면 저렇게 될 것이 다.`아름답게 장식된 집’이라는 이름 그대로, 베체클릭 풍광은 아름답다. 붉은 화염산 기슭 오아시 스에 백양나무가 숲을 이뤘다. 아래에는 강이 흘렀다. 흙으로 덧씌운 돔(dome)형 지붕과 회랑 속 석 굴 안에 위구르 불교예술이 숨쉬고 있다 동굴안에는 아무것도 그러나 그 없었다.양귀자라 불리는 서양인들이 모두 들어내갔기 때문이란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 설산*

 포도구의 무용수

 

*고창고성* 다시 우리는 고창 고성으로 향했다. `폐허란 이런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흙으로 된 성벽, 성채는 거의 흔적만 남아있어서 나와 상해애는 앞에 있는 묘지터로 갔다. 중국인들은 자갈땅의 묘지는 자갈로 쌓고, 진흙땅의 묘지는 진흙으로, 농가에서는 밭둑에, 이렇게 매 장방식이 각각 형편따라 다른듯하다. 아스타나 고분군에 가서도 입장은 하질 않았다. 겨우 미이라 하나 볼려고 거금을 들일 필요는 없잖겠는가?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도 기사놈은 밥먹고 다니자는 말이 없다. 이때 요긴한게 아까사둔 과일이렸다. 포도구를 갔는데, 여기도 거의 에버랜드 수준이라기에 밖에서 위구르 무희들 춤이나 보다가 포도밭 을 가로질러 앞산에 올라 멀리 천산을 보다.
*마을 공동묘지*


  교하 고성

잔뜩 기대한 교하고성. 황성옛터를 흥얼거리니, 캐나다 녀석이 뭔 노래냔다. 내가 `한국 교하고성의 노래'라고 대꾸하자 "아~ 그래서 곡조가 슬프구나!" 교하고성은 고창국 이전에 사라져 버린 옛 왕국의 흔적이다. 역시 모조리 흙으로 변했다. 두 줄기 강 물이 만나는 지점에 군함처럼 떠 있는 성채다. 성 입구에는 유네스코와 일본이 중국 국가문물국과 함 께 이 성을 발굴했노라고 적혀 있다. 여기서 말레이시아팀들과 만났는데, 나도 지네나라 가봤다니까 서로 사진 같이 찍자고 아우성. 점심을 8원짜리 초면으로 때우고 카레즈를 보러 가다. 그들은 천산산맥에서 마을까지 사막 지하에 거미줄처럼 파 놓은 수로 카레즈(Karez)로 풍성한 포도밭 을 일구며 살아간다고 하는 데, 수백년동안 그 먼 거리를 인간의힘으로 지하수로를 건설해 놓은 그들 의 끈기에 감탄할 수 밖에! 투르판. 구름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 끝없이 가로 놓인 눈덮인 천산, 짙푸른 포도넝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