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20-
12/7 토 약간 흐리고 강한 바람
대리에 오면 원래 바쁘지 않게 지낼려고 했눈데, 그놈의 늦도록 마신 술 때문에 항상
의도대로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열두시 넘어 일어나서 오후내내 강아지와 장난이나 치다가 해만지면 나가서 어슬렁
대다가
날이 희부염할때까지 만땅 되어서 들어오는 옆방 서양애들에 비하면 그나마 나는 부지런하고
씩씩한 한국의 일등
남아지...
11시나 되어서야 삼탑사 쪽으로 가서 사진도 몇커트 하고 아점으로 미시엔도 하나 먹고 얼하이로 갈
려고
버스 기다리니까 마부가 와서 마차 타고 가잔다.
4원이 차비란걸 아님 말란 식으로 배짱을 부려 결국 버스비 1원으로
낙착
.
호수 유람선 부두에 도착하니 삐끼들이 달라 붙어 서로 자기배 타라고 아우성인데, 모다 40원 달란
다. 내가
피식거리고 웃자 한 중년여자가 구석으로 가자더니, "너만 특별 요금이다.30원만 내"
내가 다 안다는 투로, "난 그냥 집에 갈란다
,어제도 여기서 15원에 탔는데 싫음 관둬라. 내게 거짓
말(바가지) 할 생각 마라" 고 하자 하는수 없이 15원만 달라며 대신
다른사람에겐 얘기 말라며 눈을
찡긋거린다.
우스운건 배에 올라보니 중국인들조차 다들 40원 주고 탔단다. 그렇겠지.
여행사 가이드하고 삐끼가
반반씩 뜯어 먹었겠지...
파도가 거의2m수준으로 치고 강풍도 몰아친다.
이래서 대리의
3대특색이 창산, 얼하이 삼탑이 아니고 `대리풍(風)'이 이곳을 우변한다고 했던가.
시골서 오왔음직한 젊은 부부는 벌써 뱃바닥에
길게 누워서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있고, 일
행 한 사람은 그들을 위해 등을 두드리고 난리도 아니다.
40분쯤
후 섬에 도착했는데, 상도비(상륙비) 3원을 달라고 한다.
기가차서 그냥 못들은체 하고 발걸음을 재촉하니 계집애 둘이 따라오며
상도비는 안받을테니 자기집
에 밥먹으러 가잔다. 이 조그만 섬이 온통 바가지 상혼으로 칠갑한것이 안타깝다.
작년만 해도
이러진 않았느데...그러고 보니 완장 찬 사내도 몇몇 보이는게, 꼭 여름철 우리나라 해
수욕장 관리인처럼 행세도 하고
다닌다.
거기서 1시간여 보내면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11월에 핀 복사꽃도 사진에 담고 동굴에도 들어가
며
보내다.
다시 장경루가 있는 섬으로 갔는데, 여기서도 입장료 5원을 징수한다. 말없이 단체관람객 틈에 섞여
간단히
5원을 절약했다.
돌아오는 길에 서안에서 왔다는 중국인 남녀 4명과 이런 저런 얘길 나누다, 숙소로 오는 차편도 아
주
승용차로 태워준다. 오는 길에 자기네가 머무는 삥관을 가리키며, 밤에 놀러 오란다.
문사장과 함께 대마씨를 까먹으며 고르고 있는데
설매가 와서는 내일 뭐할거냐고 묻는다.
다시 이어지는 어색함.
문사장, 박과 함께 말타고 중화사 가자니 돌아오는 대답은
"됐네요, 아저씨" 하며 토라져 나가버린
다. 우이쒸, 나더러 어쩌라는거야...
게다가 설매의 옷에 대해서
한 마디 한게 더 부아를 돋구었나 보다.
"야, 너 파커 소매에 때가 끼었네" 이때 당황해 하는 그녀의 눈빛을 보아야
했다.
오늘저녁 야크에 가서 무슨 말로 그녀 마음을 달래지?
저녁을 먹으러 박과함께 조선족아 한다는 식당에서 된장찌개를
먹었는데 영 아니다.
역시 싼게 비지떡이여~!
나온김에 박을 먼저 보내고 옆 이발관에 들러서 이발을 하는데,
기생오래비처럼 생긴 녀석이 깐시(머
리에 시원한 향료나 샴푸등을 발라 맛사지 하는것)나 마사지를 원하냐고 묻는다. 물론 은근한
말투
의 '요우 샤오지에`(아찌, 예쁜 여자가 할거야)란 멘트와 함께.
다 싫고 그냥 머리만 깎는데 5원이라길래 이발만
기다리는데, 깐시부터 시작이다.
"야 야, 난 이발만 하기로 했어, 5원만 줄거야"라고 해도 계집애는 따오러 따오러(道了)하며 계속
한
다. 머릴 감겨주고 이발후에 5원을 내미니까, 이녀석의 표정이 달라진다.
"임마, 옆에 조선족 식당에서 물어보니
5원이라고 하고, 내가 다른건 필요없다고 했잖아? 공안 부를
까, 아니면 옆 조선족 내 친군데, 데리고 와
볼까?"
벌레씹은 표정의 면전에다 5원짜리를 던져주고 `Fuck you'를 뜻하는 제스쳐를 날리고는 이발관을 나
오다.
야크의 분위기가 좀 싸늘하고 설매는 오질 않았다. 맥주를 한병 마시다 재미 없어서 싫다는 박
과 함께 고려정 안사장을 만나 광장의
꼬치집에서 술을 계쏙 마시다.
뭔가 잘 못 되었다는 기분, 어긋난 일이 뭔지 꼭히 꼬집어 내지도 못하고, 그렇게 추한 채로
쓰러져
잠이 들다.
*사진 설명 상;no.3 gh앞의 노점상 중:남로풍정도의 석양 하:창산 올라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