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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좌일곡령

베싸메 2006. 11. 24. 09:39

산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은 좌일곡령 (1258m)

홍감마을이 산행의 출발점이다

맨날 똑같은 생각이지만 마음 다부지게 먹고 오늘을 시작한다

 

계곡 물소리를 벗 삼아 산길에 내몸을 맡긴다

옆으로 한사람.두사람 앞지르기를 한다

오늘은 중간 그룹엔 들어야지 속으로 생각하고 부지런히 걷지만

마음 뿐이다 다리가 따라주지를 않는다 ㅎㅎㅎ

 

드디어 영원한 후미조가 윤곽을 나타낸다

박고문님을 위시해 인애.해운대쌍칼.뭉크.폼이 예사롭지않은 여자분

그리고 ㅡㅡㅡ나

후미를 챙기려는 봉황대.고호

 

후미끼리 계곡가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

예쁜 여우의 웰빙식단 ! 난 에 좋다는건 무지 밝힙니다

웬 일인가 ? 공주님 반찬이 누군가의 배낭에서 나온다

푸짐하게도 잘 준비도 했다 아무나 먹어준들 어떠리

 

새로오신 폼이 예사롭지 않은 여자분이 사고를 쳤다

계곡을 지나다 미끌어져 자빠졌다

후미대장 봉황대 . 고호. 뭉크 ㅎㅎ 번개처럼 달려와

비상 조치를 한다

에어파스를 뿌리고 놀란가슴 진정시켜주고 타박부위를 맛사지 하고

이때 부터 봉황대와 뭉크의 수난의 길이 시작된다 ㅎㅎㅎㅎ

 

어찌하다보니 산친구 인애씨와 단둘만의 산행이 시작된다

요리조리 오르고 내리고 꼬불꼬불 하면서도 미끌거리고 ~~

내 키만한 산죽과 관목에 하늘은 안보이고

가고 또 가도 그자리가 그자린것만 같고 ~~~

 

갑자기 비가 쏱아진다

나는 산행중에 비맞는것이 좋다

얼굴에 부딪히는 그 느낌이 좋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길처럼 빗물이 좋다

 

드디어 좌일곡령 정상에 이른다

아무도 없다 인애씨와 둘이서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쉰다

산이 있어 산에 오른다는 어떤이의 말처럼

나도 이제 얼치기 산꾼이 되어가는것 같다

 

용두바위를 지나 하산길로 접어든다

곳곳에 보이는 수요산학회의 시그널이 이처럼 반가울 줄이야 ~~~~

긴 ㅡㅡ 산행을 마치고 상개마을에 도착하니

50 명 중에 45~~6번째쯤 되는것 같다

오늘도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였다

지리산 종주 14시간을 걸었다는 은파님을 산행 스승으로 삼고

열심히 해서 내년쯤엔 백두대간 종주를 해볼 계획을 세워야겠다 ㅎㅎㅎ

 

뜨거운 물에 피로를 풀고 버스에 올라 귀가길에 오른다

신종해 이사님의 구수한 입담이 즐거운 가운데 부산에 도착한다

수고하신 임원진과

함께 산행한 모든 山友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P.S

1. 부상당한분 별탈없으시기 바라며 담에도 예사롭지 않은

    폼을 보여주시기 바람니다

2. 후미에서 고생하신 봉황대와 뭉크에게 박수를 보냄니다

3. 나에게 몸에 좋은 (정력에도 해당된다함)요상한 엑기스2팩주신

    꽃반지님 짜꾸 먹여만 놓고 우짤낀데 ? ㅎㅎㅎ

4. 잠못이루는 밤을 계속 하신 탓인지 피곤해보이고 얼굴이 상한듯한

    서총무님 이제 편히 잠좀 자세요

5. 식사후 설겆이는 앞으로 책임지겠다는 라디오님 ! 부탁해용 ㅎㅎㅎ

 

산방 대형 고문님의 글을 퍼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