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10, 베이징 숨은 그림 찾기

[스크랩] 베이징 숨은 그림 찾기16(10/25) 스두(什渡)

베싸메 2010. 12. 20. 15:30

6시에 얼람소리에 잠자리에서 일어 났습니다. 잽싸게 하늘을 보니, 아이구, 고마워라! 동쪽하늘이 후언합니다. 마치 제 마빡처럼!

부랴 부랴 가방을 메고 20번 버스로 텐치아오(天橋)로 향합니다. 여기서 917번 스두지선을 타면 바로 스두까지 갈 수가 있습니다.

근데 이 차는 한 시간에 한 대만 있을 뿐이고, 일단 스두에서 가장 가까운 방산(房山) 까지 가서 다시 스두진(十渡镇 ), 다시

스두행 버스를 타야합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제 여행의 하일라이트인 스두로 갈 수 있는데요. 메모리는 8GB짜리로 빵빵하게

준비하고 배터리도 두 개나 챙겼습니다. 흐흐 기분 좋으니 비상식으로 사 넣은 초컬릿 바도 옆자리 꼬맹이에게 마구 나눠 줍니다.

하늘은 눈부실 정도로 파랗습니다. 드디어 이두(壹渡)로 버스는 떠나고, 창밖구경에 넋을 빼았깁니다. 약14km의 길을 지겨운

줄 모르고 드뎌 스두 도착. 마구 마구 샷을 날립니다. 울긋불긋 단풍에 카르스트지형의 기기묘묘한 형태의 산들, 파아란 하늘....

그런데, 오 마이 갓! 갑자기 렌즈가 안드로메다로 떠났나 봅니다.조리개만 조이면 'error 1' 이란 메시지가 뜨면서 사진이 하얗게

날아가 버립니다 ㅠㅠ 이런게 호사다마인지, 오 하늘이시여! 준비해 온 렌즈 나머지 둘은 숙소에 두고 왔나이다....

실망, 대 실망을 하며 강가에서 울고 있는데, 어디서 들려 오는 부산 사투리. 어머나, 할머니 한 분, 아주머니 세 분, 꼬마 여럿이서

공원 그늘에서 식사자릴 찾고 계셨네요. 알고 보니 3자매가 친정 어머닐 모시고 꼬마들이랑 베이징 왔다가(그 셋 중 한사람의

 남편이 북경에 주재한다네요) 오늘 스두에 왔답니다.테이블에 신문지를 깔더니 저더러 식사를 함께 하재요. 물론 첨엔 사양

했지요. 근데 자꾸 절 테이블로 이끄시네요. 못 이기는 척 하면서 함께 앉아 된장에 상추, 깻잎, 다시마쌈과 김치를 마구 마구

잡수어 드렸습니다. 덕분에 한 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다는 전설이.... 그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스두에서 이두를 향해 걸어

갑니다. 카메라는 맛탱이가 갔지만 조리개를 최대한 개방하고 연방 셔터를 눌러 대면서...12km쯤 걸어서 내려 왔습니다.

동네에 들러 홍시도 주워 먹으면서... 그넘의 스두 자연지질공원, 많이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기 뽀오나쓰로 친절하게 스두 소개글 덧붙입니다...

http://visitbeijing.or.kr/detail.php?number=272&category=

 

 

 

 

 

 

 

 

 

 

 

 

 

 

 

 

 

 

 

 

 

 

출처 : ▣ 중년의 자유여행(롱스테이) ▣
글쓴이 : 베싸메(기동)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