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아즘도 내일 아침 5시 반 배로 마닐라 간다고 우리가 체크아웃할 것을 종용하는 분위기. 만약 더 묵고 싶으면 우리 옆방의 호주사람 커플 통제하에 방 각각
하나씩을 쓰라는데, 더 이상 묵을 이유도 없고 해서 4시 반에 일어나 혹시 만원이면 배를 못탄다 싶어 서둘러 부두로 나섰는데, 웬걸? 기다리는 사람도 별루 없고
배는 6시가 넘어서야 출항을 한다. 부활절 주간이라 복잡하다는 말에 어쩔 수 없는 선택.바탕가스 내려 지프니를 타고 버스 터미널로 가서 룩반으로 가기 위해 루세나행
버스를 탔다. 이때가 좋았다. 차장에게 룩반으로 가는 차 갈아 타는데 내려 달라니 삼거리에 떨궈 주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지프니는 오질 않고 거기 처음 온 사람들도
하염 없이 기다리다 트라이시클 기사에게 물으니 트라이시클로 다시 룩반행 지프니까지 다시 가야 한다나다, Bull Shit!
여튼 룩반행 지프니를 탔는데, 망할..... 천주교 성지에서 모두 하차시킨다. 부활절행사 때문에 룩반까지 교통이 통제 되었단다! 야트막한 언덕 위위 예수상까지 오르는 사람들은 몇백 미터나 줄을 서 있고, 거리는 인산인해. 이곳에 숙소를 잡으려 했으나 어림 없는 일.오기로 운동삼아 룩반 시내까지 3km여를 걸었더니 땡볕에 땀은 흐르고
죽을 맛이다. 너무 정나미가 떨어져 점심을 먹고 이곳을 벗어 나기로 했다. 점심을 아무렇게나 한 그릇 때우고 그곳 검문소의 군인들 도움을 받아 다시 루세나로 나갔다.
물어 물어 할리나 호텔을 찾아 여장을 풀고 샤워 후 길거리로 나서니 여기서도 성당에서 거리행진을 시작한다.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행진하며 성자상을 모시고 시내 한 바퀴. 밤엔 다운타운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가 다시 촛불행렬을 만났는데, 사람에 치여 움직이질 못할 정도. 얼른 치킨 한 마리와 맥주를 사들고 숙소에서 한 잔.
정신 없는 하루가 지나 갔다
배는 떠나고, 굳바이 사방 비치....
사흘 동안 정들었던 곳
마닐라 나들이 가려고 꽃단장한 주인 아즘
나와도 한 방
새삼스럽네, 그곳에서의 추억이.....
루세나의 할리나 호텔, 예전엔 한 가닥 잡았던 호ㅔㄹ인 듯 연회장도 있고 규모는 컸다. 호텔 부설 카페 이름이 'Ruin' 이었다, ㅋ
루세나의 부활절 축하행렬
한 차선은 통제를 하고
성인님은 리어카에 뫼시고
동네 사람 총 출동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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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반의 '룰루즈의 성 루이 성당' 이란 곳을 가기 위한 행렬은 끝이 안보이고
길가엔 온통 장삿군들이
이들에겐 축제이지만 여행자에겐 끔찍한 고통.....
밥은 먹어야 사는데
모두들 여유만만
이 성당엔 성자도 많더라. 조용하면 다시 찾고 싶은 곳
노아의 방주 형상을 한 호텔에서 딱지 맞고
룩반 시내에선 이런 퍼포먼스가
어째 로마병정의 제복이 악단의 유님폼 같다는....
예수님, 십자가가 이리 미니 사이즈였남유?
밥 한 그릇 사먹고 기념 촬영
한국서 왔다니 되게 좋아한다
사진 중앙 예수상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행렬, 자세히 보면 깨알만큼의 크기로 보인다
에고 더워, 헥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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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you?
다시 루세나의 성상행렬
므찌다, 아찌
애, 어른, 남자, 여자
이런 길을 어캐 뚫고 가지?
밤에도 계속되는 행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