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밤새 퍼붓던 비가 아침엔 좀 소강상태.
우산릉 가방에 넣고 동쪽해안으로 가서 리조트 구경, 그리고 해변 끝까지 가서 물빠진 바다에서 게와 뱀장어를 잡는 사람들과 놀다가 다시 화이트 비치, 디몰 가서 이리 저리 기웃대다 같은방의 한국 아가씨와 옥상에 가서 맥주 파티. 나야 늙고 사진만 찍으면 별로 심심할게 없는데, IT회사 다니다 잘려서(자기 발로 걸어 나왔다지만) 보라카이 왔으면 옆침대 친구(필리핀, 중국, 국적 모르는 서양애 하나)들과 대화라도 나누면서 친해 보든지, 혼자 비치에 갔다가 돌아와서 샤워하고 웹서핑, 다시 쓸쓸히 비치로 가서 하릴없이 왔다리 갔다리하는 그녀가 안쓰럽다.
늙은 (?) 나와 맥주 마시면서 고리타분한 얘길 해도 반응도 덤덤... 자신의 비주얼에 그렇게도 자신이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