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12 태국여행

2012 태국여행(3/11)-치앙마이

베싸메 2017. 8. 9. 22:13

어젯밤 치앙마이행 여행자 버스를 탔습니다. 원래 콘쏭 머칫(북부 터미널) 가서 레귤러리 버스를 타려 했으나, 카오산에서 가는 길도 멀고, 같은 값이면 한국인이 운영하는 업소에 하나라도 팔아 주고 싶어서 악명 높은(?) 여행자 버스를 선택했습니다.

이 버스를 타면 큰 백(짐)은 짐칸에 따로 넣는데, 밤새 치앙마이까지 가는 동안에 짐을 뒤져 돈되는 것을 훔치는, 운전자와 도둑놈이 한 통속이면서 요금이 약간 쌉니다. 실제 엊저녁 버스를 기다리면서 한국인 여행자 하나가 라오스에서 국제버스를 타고 오는 도중 스마트폰을 분실해서 한국인 업소에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으러 왔더군요.

그러나 전 걱정할게 없습니다. 훔쳐 간댓자 헌옷가지와 꼬린내 나는 양말 나부랑이 뿐입니다 ㅎㅎ 7시에 출발한 버스는 밤새 달려 5시 조금 넘어 우릴 어딘가에 떨구어 놓고 씽~ 가버립니다. 삐끼들이 먹이를 앞둔 하이에나처럼 달려 들지만, 먼 발치서 맛있게 담배 한 대 피우고 사람들이 만이 탄 썽태우로 가서 어디 가는지 물어 봅니다. 가장 많이 가는 곳이 타패 게이트이거든요^^.

그곳 근처가 여행자 거리입니다. 이땐 가격흥정 이런거 없습니다. 무조건 50밧. 썽태우(노선버스) 가격이 아니고 툭툭(택시격) 가격입니다. 돈 아낄려면 약 3km를 걸어 가야하니 일단 탑니다.

문 무앙 소이 훅(문 대로 6번 골목), 자이디 하우스엘 갔는데, 지금 빈 침대가 없고 누군가 체크아웃하면 체크인 할 수 있다네요.

기다려야죠. 마당에서 혼자 음악을 듣고 있다가 부부가 파파야 샐러드를 먹길래 옆에 가서 "야~ 맛있겠다" 라고 침을 삼키니 마지 못해 포크를 하나 주네요 흐~ 바구니에 바게뜨 있길래 또 하나 득템. 아침은 해결하고 느긋하게 커피를 음미하며 누군가 빠져 나오길 기다리는데, 이런 제~기차기. 9시 넘어도 나오는 넘이 없네요. 거실 소파에 누워 잠을 청하려니 일본 꼬마 하나가 그제서야 체크아웃을 합니다. 우리 방엔 한국인이 셋이나 있습니다. 타이 요리학교를 나가는 아가씨, 서울서 온 아가씨, 그리고 앳되 보이는 머슴애 하나. 수인사를 하고 난 바로 취침 모드.

한 숨 자고 나서 어슬렁 거리며 뭘 할까 고민을 하다 서문 근처의 테라코타 이트 갤러리를 향합니다.

이곳 상당히 재밌습니다. 공짜이구요. 온갖 조소 작품을 너른 마당에 전시해 놓았는데, 볼만 합니다. 대신 시대별(혹은 연대별)로 구분해 놓지 않아 조금은 혼란스럽다는...

그다음 찾은 곳은 치앙마이 성내에서 가장 큰 왓 쩨디 루앙으로 향합니다.날라왕국시대의 거대한 쩨디가 있는 곳이죠. 아쉬운건 현재 탑의 일부만 남아 있다는 것인데, 그래도 그 어마 어마한 크기에 놀라게 됩니다. 15세기에 완성된 90m의 탑이 지진으로 일부가 허물어 졌다고 합니다. 이 절 옆엔 또 치앙마이성 안에서 가장 큰 나무가 있는데, 그 크기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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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일요일 마다 열리는 선데이 바자르에 갑니다. 따로 장터가 있는건 아니구요. 타패 게이트 부터 서쪽으로 길을 따라 주욱 노점이 들어 서는데, 이 또한 놓질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일단 38밧 짜리 차가운 창 맥주로 갈증을 풀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촌놈 닷새만에 장구경 온 것 마냥 시간 가는줄 모르고 싸돌아 댕깁니다. 입뿐 츠자 만나면 말도 걸어 보고...ㅋ

 

 

 해가 뜨는군요. 전 평소에 게을러서 이렇게 여행 다닐때 말고는 뜨는 해를 본 적이 없습니다 ㅋㅋ

누가 사진중에 일출, 일몰사진을 구분하는 방법이 뭐냐고 묻길래, 그냥 '사진정보를 보라' 고만 얘길 합니다. 어떻게 구분하는지 아시는 분?

 

 인석은 해가 떴으니 따뜻해 지면 팔짱 풀어도 되겠군요.

 

 옛 소방차를 전시해 놓았네요. 그래도 르노산이네요.... 제가 얼릴때 소방차는 그냥 수레에 길다란 펌프를 싣고 다녔다는....

 

 길에 파는 망고나무로 만든 걸이용 접시. 짐만 귀찮지 않다면....

 

 에구 예뻐라~~

 

 제가 묵었던 게스트 하우스 입구입니다^^

 

 여기선 사원의 기와불사를 이렇게 하는군요. 절은 점점 더 화려해져만 가고....

 

 그래피티로 떡칠을 한 바. 주인의 스타일도 제대로일 거라는....

 

 도시 곳곳에 이런 옛시대 유물들이 남아 있는것도 치앙마이의 특징입니다

 

 테라코타 아트 갤러리에 갔습니다

 

 가슴 풍만, 허리 홀쭉.

 

 힌두신인 듯 하네요. 브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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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사들 복장을 보면 크메르애들과 맞짱 뜰때의 모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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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석등, 너흰 토등.

 

 태국의 쩨디는 여러 양식이 있습니다. 버마가 침략했을땐 버마양식, 크메르에게 먹혔을땐 크메르양식, 실론 양식, 수코타이 양식.... 머리 아파요. 우리 역사도 제대로 모르면서 말이지.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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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라? 요런 사원도 있네? 알고 봤더니 미얀마 절이었다는....

 괄호 속의 미얀마 글씨, 정겹습니다

 

 쌈로 기사 양반, 돈은 돈이고, 일단 한 숨 때리고....

 

 왓 쩨디 루앙

 

 크고 높죠? 성안 어디서나 이 나무가 보이니 요걸 중심으로 길 찾기가 용이합니다

 

  왓 쩨디 루앙, 루앙이 한자어로 왕을 뜻하는지 모르겠네요

 

 옛 사찰 건물

 

 알흠답네요!

 

 복전함이 좀 거시기 합니다^^

 

 ............ 황성 옛터 노래가 떠 오르네요

 

 

  왓 쩨디 루앙의 본전

 

 자 일요시장의 스타 장님 악단, 이분들은 치앙마이 갈때마다 봅니다. 요즘은 이런 류의 소경 밴드가 여럿 있더군요.

설명서엔 우리가 원조이며 베스트 팀이다! 이런 문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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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무줄 새총. 새는 커녕 파리 잡으면 되겠네...

 

 거리의 예술가도 많습니다. 관심을 보이면 참으로 좋아합니다.

 

 이곳엔 종이 우산으로 유명한 고장도 있답니다

 

 경찰 아저씨도 모금운동에 동참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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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나무 의자의 수선 솜씨가 참으로 맵군요!

 

 담배곽 모양의 성냥들

 

이곳에서 110밧 주고 싱하 한 병 마시며 음악을 들었습니다. 레게음악을 하는데, 들을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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