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날이라서 그런가? 비가 안내리고 구름만 잔뜩 낀 날. 쇼호쿠지쪽으로 절 순례를 가기로. 몇 번이나 가봐서 질리겠지만, 비내리는 절의 정취를 느끼고 싶어서 갔었는데, 한 시간도 안돼서 또 비다! 우산도 안가지고 나갔는데 허겁지겁 숙소에 도착하니 비가 그친다. 에라 샤워나 하고 침대에 몸을 다시 뉘었다. 10시경 체크아웃을 하고 부두쪽으로 가서 하카타 포트타워옆의 신사에 갔었는데, 바람이 많이 분다. 부두엔 싯누런 황톳물에 떠내려 온 부유물이 가득하다. 이런 바람에 출항을 할까 걱정을 하며 타워에 올랐는데, 중국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과 맞딱뜨렸다. 소란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기겁을 하고 1분만에 내려와서 터미널로 향하는데, 광장에 많은 수의 애들(중고생 정도)이 붐빈다.
무슨 공연 티켓을 사는지, 아니면 컨벤션을 하는지 티케팅 부스가 붐빈다.
터미널 체크인을 하니 다행이 배는 정시 출발. 비틀 한 편은 결항이 되었다.
돌아오는 배가 외해쪽으로 나가자 드디어 배가 흔들린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배멀미가 싫어 오는 내내 선실 바닥에 누워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