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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16-고난의 날들

베싸메 2005. 3. 11. 11:48
12/2 월 맑음
나름대로 아침값이나 아낄려고 굶었는데, 더치페이로 일괄계산.두당 45원씩이다.
이 게다짝놈들 일본식 계산이 이런건가? 지들은 파이부터 국수까지 다 챙겨먹었으니, 나만 손해봤네.
11시쯤 느긋하게 출발했는데 사사끼와 마쓰표정이 심상찮다."수또미, 수또미, 우~" 난 첨에 일본말로
씨부리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배탈 났다고 하는 말이다.아마 'stoach trouble' 인 모양. 발음 
꼬락서니 하고는...쯧쯧
어제부터 야크차를 마구 마실때 알아봤다. Tina gh로 가서 도로를 따라가기로 했는데, 따라오는 놈
들 인상이 영 성에 차질 않는다.그러게 욕심 부릴걸 부려야지.
폭포 몇 개를 지나 티나에 도착 해 보니 아랫쪽으로 도로 공사 하느라 엉망이다. 소음에, 먼지에...
게스트 하우스 주인여자가 다주로 나가는 차가 없다고 자고 가라는걸 괜찮다며 서둘러 점심으로 볶음
밥을 먹고 내 밥값만 미리 계산하고 출발을 하다.
8km쯤 걸어서 강 아랫쪽으로 배를 타러 내려갔는데, 이쪽 저쪽 아무리 소리쳐 불러도 사공이 안보인
다.30분이나 온갖 방법으로 찾았으나 오오 대답없는 사공이여...
죽었다! 경사도가 60%나 되는 길을 적어도 1km는 더 거슬러 올라 가야 하다니...
온 몸에 힘이 다 빠지고, 날은 어두워 가고 주위로는 인가 조차 없으니 게다가 제일 가까운 게스트 
하우스가 3km는 되는데 ㅠㅠㅠ
다행히 절벽을 기어 올라 오니 도로 공사하는 인부들이 밥을 먹고 있다가 우리더러 같이 먹잔다.
이건 숫제 밥이 아니라, 군대 유격가서 먹는 꿀꿀이 죽이다. 끓인 물도 마시고 겨우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서 출발. 제발 불빛만 보여다오.
빌빌거리는 두 놈을 채근하면서 일본 노랠 시켰는데, 꼴에 노래는 잘 한다. 어쌰 어쌰 추임새도 
넣으면서 세 녀석이 신이 났다. 1시간 여를 걷자 멀리 도로가에 불빛이 보인다.
woody가 좋은데, 이 이상 한발 더 걷는게 무리일것 같아 거기서 묵기로 했다. 개스로 된 급탕기가 있
어 샤워도 하고 맥주도 마시고 과일도 먹고 요꼬이와 일본욕, 한국욕, 정치인 험담을 맘껏하고 대화
는 바야흐로 국제정세로 까지 이어졌는데, 녀석의 논지가 조심스럽다.
내일은 도로 치터우로 나가기로 합의하고 고단한 몸을 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