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10, 베이징 숨은 그림 찾기

[스크랩] 베이징 숨은 그림 찾기18(10/17)롄후아츠창청(蓮花池長城)

베싸메 2010. 12. 20. 15:33

드디어 말년입니다 ㅎㅎ 내일이면 베이징을 떠나야 하니깐요. 이번 여행의 컨셉트는 거창하게 '베이징숨은그림찾기' 로 정해

놓고 사실 숨은 그림 하나도 못 찾았습니다. 원래 3주쯤 가는 여행이면 80리터짜리 배낭에 침낭이야, 파커야 이것 저것 쑤셔 넣고

만반의 준비를 해서 오늘은 이곳에서, 내일은 저곳으로 숙소를 옮겨 가며 떠돌아 다녀야 제격인데, 이번 여행만은 한 곳에 머물며'

로컬들과 친하고 숙소에서 외국여행자들과 얘기나 나누며 심심하면 음악이나 듣고 느긋하게 책이나 읽으려거 했는데, 결과적으로

아무 것도 이루지 못했네요. 그래도 후회는 않습니다. 아쉬운 것은 다음에 또 시도하면 되는 것이고, 뭐 어떻습니까...

 

아침 일찍 둥즈먼으로 지하철을 타러 가면서 3원짜리 훈둔(混둔-해당 글자가 없네요)으로 배를 채웠습니다. 916번 장거리 버스

로 화이러우에 가서 외환916번, 다시 롄화츠행 버스로 갈아 탑니다. 다행히 날씨가 좋으네요. 롄화츠에 저 하나 달랑 내렸습니다.

차장에게 막차시각을 물어 보니 쌰우 싼 띠엔 빤이랍니다(오후 3시 30분). 시간 충분하겠다 말년에 싫컷 걸어 보려고 맘 먹어

봅니다. 말썽쟁이 슈퍼렌즈는 18-55mm에 광각 컨버터로 재 무장한 막강 렌즈로 교체하고, 마부에게 타지도 않을 말값을 물어

보니, 어이구야! 100원이라네요. 정중하게 사양하고 산길 초입에 들어 서니 벌써 땅은 얼어서 서릿발이 섰습니다.

장갑도 끼고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데, 죽을 맛입니다. 얼굴은 시리고, 등에 땀은 나고, 이 무슨 조화인고... 그래도 대한남아

베싸메, 죽을동 살동 약 12km 구간은 걸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이 장성이 무톈위장성 줄기인데, 기념으로 회반죽과

벽돌 쪼가리도 하나 챙겼습니다. 사실흔히 가는  빠다링 장성의 벽돌, 그건 오래 돼 봤자 명대 것입니다. 그럼 이곳의 벽돌은?

탄소연대 측정을 해 볼까요? 아유, 다리야....

 

http://visitbeijing.or.kr/detail.php?number=416&category=7

 

*사진이 아~주 않 좋습니다. 왜냐하면 18mm 렌즈에 광각 컨버터를 장착해서 요모양입니다. 소위 '색수차' 라는 고약한 현상이

  발생했군요. 어두운 렌즈에 두꺼운 안경 하나 더 씌워 놓았으니... 이해하시고~*

 

 

 

 

 

 

 

 

 

 

 

 

 

 

 

 

 

 

 

 

 

 

 

 

 

 

출처 : ▣ 중년의 자유여행(롱스테이) ▣
글쓴이 : 베싸메(기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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