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친구와 일 주일간의 필리핀 여행을 다녀 와서 이젠 여행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웬걸? 둘째놈 장가 보내고 진을 좀 뺐는지 만사 무기력증에 추운날씨까지 견디지 못할 정도로 짜증이 난다. 그렇다고 하는 일이 잘 되는 것도 아니고.... 필리핀에 있는 조카가 다녀 가면서 맡겨둔 물건도 찾고 바람쐬러 한 번 오란다.
설마 필리핀까지 가서 그에게 신세질 일도 없고, 기왕 바람은 들었으니 티켓을 알아 보던중 싸게 나온 녀석 하날 득템했다. "그래, 가자 가서 더운 바람이나 쐬고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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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까지 전철로 간다. 원래 하단으로 전철로 가서 마을버스를 갈아 타면 짧은 거리인데, 버스의 배차간격이 너무 길어 약간 불안하기도 해서 안전빵으로(?) 전철을
택했다. 덕분에 사상서 경전철 갈아타는데 한참이나 캐리어를 끌었다.
저녁 먹으면서 맥주를 두 캔이나 마시고 잠을 좀 청하고 보니 마닐라 도착이다. 짐을 찾는데, 내 짐이 제일 먼저 나온다, 할렐루야! 출국장에 가서 빈택시 잡으려니 줄이 너무 길다. 다시 arrival로 와서 하는 수 없이 공항택시를 탔는데, 타자마자 기사녀석의 수작이 시작된다. 200m를 못갔는데 벌써 미터가 척척 올라간다. "왜 이렇게 빨리 요금이 올라가냐?" 녀석의 대답이 공항택시라서 140m 마다 20페소씩 올라간다기에 그런 거짓말은 안통한다. 마카티까지도 200페소면 된다니, 쿠바오까지 350페소만 달란다.
기가차서 폰카로 영수증 사진을 찍고 메시지를 보내는 시늉을 하자 녀석이 쫄은 눈치. 고속도로로 갈까면 묻기에 "It's up to you!" 라며 쏘아 붙이곤 더 이상 녀석이 말을 걸어도 코대답도 않으며 쿠바오 도착하니 겨우 220페소, 250을 주고 거스럼까지 일부러 바꾸어 오라고 해서 다 받으니 녀석 얼굴이 우거지상이다.
방금 출발하는 바기오행 딜럭스버스가 있는데, 안타고 티켓부스에 가서 일반 나이트버스를 물으니 7시 좌석밖에 없단다. 이크, 딜럭스라도 일단 타자.출발하려는 버스를 불러 세워서 가까스로 타고 보니 망했다! 그동안에 좌석이 다 차고 맨 뒷자리만 남았다. 요금은 750페소, 그래도 탑승할 수 있었던 행운에 감사하며 잠을 청하는데, 잠이 오질 않는다.
뒷자리라 엔진소음이 장난이 아니다. 그나마 차안에 화장실이 있어서 휴게소는 안쉰다니 다행이긴 하지만....
새벽6시 반 경 바기오 빅토리라이너 터미널 도착, 예약한 upstair's bed & bath를 물으니 모두들 택시를 타란다. 위치상으론 200m 가 채 안되는 거릴를 왜 택시를 탄담.
캄캄하니 위치파악이 잘 안돼서 sm mall을 물어서 upper session road를 따라 가니 나온다. early check in 이 되냐고 물어보니 된단다! 내 침대를 찾아가니 중국, 혹은 일본
아가씨 하나가 있길래 충전용 콘센트를 찾는데 가르쳐 달라니까 더듬거리며 하는 발음이 일본 츠자. 일단 수인사를 나누고 한 숨 자고 9시 경 샤워를 하는데, 다행이 핫샤워다! 한결 개운해진 몸으로 sm mall에 가서 개스를 사고 가져간 햇반을 데우고 짜장 레토르트를 끼얹어 먹으니 모두들 신기해 한다. 버너와 코펠이 그렇게 소형이 있냐고
묻는다^^
아시아나 기내의 성탄 트리, 비행기 안에서 성탄절 기분을 낼 수 있다니...
여긴 예전엔 소공원이 있었던 자리인 모양. 거대한 나무로 이고롯족의 형상을 만들었는데, 모두 치우고 없어서 실망. 만들어 놓고 낡으면 보수는 안하는지
레스토랑 입구에 그들을 상징하는 작은 status 는 아직도 볼만하다
아침을 먹은 후 시내로 바람쐬러 나왔다. 바기오 대성당
곧 결혼식이 열리는것 같다.
sm mall에서 건너다 본 바기오 시내풍경, 네 번째 오는 곳이다 보니 달리 가볼 곳도 없다. 그냥 쉬러 왔으므로 상관은 없다만....
바기오 시내보다 높은곳에 세워진 송수신탑. 저기까진 아직 못가 봤는데
번햄공원의 꼬마 아가씨들
나는 남자이면서 왜 꽃을 그다지도 좋아하는지....
이곳에 놀러 왔으니 셀카라도 한 장
"Hello, photo me please!"
몇가지 나무들은 어린싹을 내고....
뱃놀이하는 시민들
바기오 박물관쪽으로 가 본다
전혀 낯설지 않은 풍경, 언제 와도 옛모습 그대로
열대지방에서 겨울을 느끼려 솜으로 눈을 만들었다
디즈니의 겨울왕국 캐릭터인 듯
어디 가나 관광지에선 사진찍기가 대세
마치 부산의 태극도 마을(감천 문화마을)을 연상케 하는 바기오의 주택가
그래도 어디라도 숲이 있으니
바기오 시청
나중에 꼬을 주제로 포스팅 해볼 생각이다
밥 한 공기와 돼지고기 두부 볶음, 국 한 그릇, 도합 60페소. 알고보니 스프는 서비스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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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롯족의 전사
석양을 보러 sm의 발코니로
번햄공원과 하얀 뭉게구름, 내가 여기 온 목적은 이곳의 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구름을 감상하기 위해서지
해가 넘어간다
이런 노을을 남기고....
숙소에서 만난 나오미와 야경을 보기위해 나섰다. 도쿄부근이 집이라는 나오미, 36세. 세부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는데, 학기가 끝나고 바기오에서
학교를 알아 보려고 왔단다. 근데 그녀의 영어가 좀 이상하다
가로등에 달린 산타
분수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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