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틀 쾌적한 곳에서 지내다 보니 온몸이 근질거립니다. 좋게 말하면 자유를 사랑하는 정서이고, 나쁜 표현은 '거지근성'입니다.
란드리 봉투에 말끔하게 다려 온 트레킹팬츠나 셔츠를 보니 "하루쯤 더 머물까" 생각도 들었지만, 바브게 일하는 친구에게 폐도
될 것 같아서 터미널로 치앙마이행 차편을 알아보러 갔더니, 맙소사... 979밧. 방콕에서 보다 두 배넘어 비쌉니다.
세 시간 쯤 버스에 더 시달리고 400밧짜리 VIP버스가 나을거 같네요. 오전내내 방에서 컴터 갖고 놀며 사진도 백업하고 몸을
식히다 친구 식권으로 최후의 오찬(?)을 즐기고 방콕으로 출발. 네 시 반경 카오산으로 가서 싸다고 소문 난 이스라엘리
에이전시로 갔는데, 이미 만석이랍니다. 옛날 만남의 광장 입구 에이전시에 들렀더니, 여자직원이 450밧이라네요.
"언냐, 난 350밧짜리도
봤는데, 여긴 왜 이리 비싸?" 하니, 옆에서 지켜 보던 매니저녀석이 어디냐며 묻는군요... 환전소 옆인데 이름을
못밝히겠다고 하자, "좋아, 넌 300밧에 날린다!" 이러는겁니다. ㅎㅎㅎ 버스 출발전 까지 할 일이 없어 사쿠라에
가서 라멘도 먹고, 거기묵는 일본
젊은 애들과 어울려 시간을 보내다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제 건너편 옆자리에 중국 여자애가 앉았는데,
선전에서 왔다는군요.
씩씩하고 영어도 꽤 잘 합니다. 근데, 얼굴한 쪽이 검은 얼룩이 크게 있군요... 휴게소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 줬습니다.
새벽에 치앙마이 도착했는데, 외곽에 내려 놓고 성태우가 픽엎을 왔군요. 그걸 타고 시내에 와서 중국애와
아뭇소리 안하고 눈짓으로 배낭을 메고 그린하우스를 찾으러 나섰습니다. 저렴한 방값에
쾌적하면 거리 정도는 문제가 안됩니다. 150밧 팬룸싱글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치앙마이가 전과 크게 달라진 거라곤 없는데, 다만 우리 숙소에 일본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거개가 타이 마사지를 배우러 왔다네요. 밥을 먹으러 나섰는데, 멀리 타페문 쪽에서 풍악이 울립니다.
베싸메는 본능적으로 코를 킁킁이며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그리로 향합니다. 자고로 풍악엔 먹고 마시는게 빠질
수 없다는게 제 지론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여학생들 에어로빅시연이 한창입니다.
브래스밴드도 있고, 정장 입은 사람들이 왔다리 갔다리 하네요. 바로 라이온스 포럼이 열리고 있었던게지요...
과거 저도 라이온스 활동에 몸답았던 저로선 그냥 지나치칠 못하지요.
본부석으로 가서 미끈하게 생긴 젊은 아가씨에게 젊잖게 난 355-I지구 라이온인데, 뭐 시원한 거 좀 앋을 수 있냐고 하니,
반색을 하며 회장님을 부릅니다. 순식간에 우루루 몰려와서 악수를 청합니다. 졸지에 전 한국대표 라이온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곤 대뜸 내일 매홍손으로 행사를 가는데, 괜찮으면 초대하고 싶다네요. 제가 일하러 온것도 아니고,
먹여 주고 재워 준다는데 마다 할 이유가 없지요...
숙소를 알려 주니 낼 아침8시에 픽업을 오겠다네요. 기념품(샴푸+린스)을 얻고 많이 얻어 먹고 숙소로 와서 주인에게
낼부터 이틀동안 어디 가는데 체크아웃을 하고 싶다니 별로 표정이 좋지 않네요.
치앙마이엔 옛 란나왕국시절 세운 오래 된 절들이 참 많습니다. 절만 돌아 다녀도 며칠이 걸릴걸요... 슬렁 슬렁 그늘밑으로
이 절 저 절 거닐어 봅니다. 스님들이 말을 걸면 요런 조런 얘길 나누기도 하고, 수박셰이크도 사먹고 하다 보니 어느새 해가
집니다. 저녁은 역시 나이트 바자르로 가야겠죠? 거긴 밤마다 공연을 합니다. 민속공연부터 팝 라이브까지...
1부는 레스토랑에서 파타이 시켜 놓고 즐기고, 2부는 식당가에서 공연을 즐깁니다.
가무잡잡한 피부에 볼에 핑크빛 연지... 태국 언냐들 참 예쁩니다. 춤사위도 나긋 나긋... 행복합니다.
숙소 앞 구멍가게에서 로컬 아저씨 아줌씨랑 맥주를 마시며 얘기꽃을 피우다 보니 어느새 밤이 깊었네요...
햋볕을 피할 수 있게 세워 둔 정자... 특히 사원에 이런 형태의 정자가 많습니다. 낭만적이죠?
라용-방콕행 에어컨 버스입니다
이크, 여기도 돼지머리에 찜닭까지... 기도빨은 100% 장담합니다....
네, '꽁짜 민속공연' 이란 문자가 선명합니다 ㅎㅎ(TRADITIONAL이 민속이고 컬츄럴은 문화라구요? 몰러유!)
꼬마무희의 민속춤. 나름 귀여웠슈~
앗, 근데 재작년에 봤던 애들이네!
특히 남자무용수를 보며 부러워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라이오네스' 가 아니고 '라이온스' 입니다, 태국에선...
보라, 이 씩씩한 아해들의 힘 찬 몸짓을!
치앙마이에서 가장 컸다는 불탑. 이름요? 그건 잘 몰겄는디유~
자, 학승들과의 대화도 진지합니다. "너 여자친구 있니?" 류의 치사한 대화...
음, 부촌 아해들을 위한 유치원이네요...
란나왕국시대의 불탑양식은 '전탑(벽돌로 쌓아 올린 탑)' 입니다
올드시티에 있는 공원. 매우 깨끗합니다. 시우너한 분수도 있고, 무지개 다리도 있답니다
인석들, 라이온스행사에 동원된 고등어 밴드입니다
절마당의 무화과 꽃. 엥? 무화과가 꽃이 있냐구요? 그건 식물학자에게 물어 보세욧!
팜 트리 꽃
시골 새악씨 같은 수줍은 풀꽃
덩굴꽃인데, 함초롬히 핀 모양새가 예뻤습니다
난 남자이면서 꽃을 무척 좋아합니다... 여자 보담 꽃이 훨~씬 사랑스럽던데요? 아님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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